자연-무협란에 있는 미구님의 [죽근의원]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줄거리는 주인공이 어릴적에 기연을 만나 훌륭한 의원으로 성장한다는 것 같은데(같다고 하는 이유는 아직 초반부라 그 싹수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많이 말씀드리면 곤란하니까요^^*), 줄거리보다도 이글의 장점을 말씀드려보면,
먼저 부자의 정과 가족애가 듬뿍 담겨있는 글이라는 것을 들고 싶어요. 뭐 정과 가족애가 담겨있는 글이 드문 것도 사실이겠지만, 이 글을 돋보이게 하는 점은 그런 소주제를 좀더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점이에요. 참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데, 아마 작가님이 조금 연세가 있으신 분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정말 부자의 정에 대한 직접 경험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제 아버지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흐뭇해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마음이 애틋해지기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물론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군밤까주면서 옛날이야기를 하듯 하거든요. 어쩌면 요즘 시류와는 완전히 다른 문체라서 읽고서 당황하시거나 취향에 안맞는다고 느끼는 분도 많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문장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정과 애틋함은 한 번 읽어보시면 색다른 기분을 느끼실수 있을 거에요.
근데 이글의 단점도 있어요. 저에게는 이 단점조차도 신기하게 장점이 되고 있는데요. 오타가 많다는 겁니다. ^^;
평소에 다른 글을 읽을 때, 오타가 나오면 보통은 오타를 지적해주는 편인데, 이글을 읽으면서는 전혀 오타에 대해 댓글을 달지도 않았어요. 왜냐하면 몇년전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가 저에게 보내주셨던 편지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에요.
아버지가 연세가 많으시기 때문에, 정말 요즘 맞춤법에는 맞지않는 틀린 글자도 많고 오타(편지를 워드로 쳐서 보내주셨어요 ^^:)도 많았지만, 이런 건 정말 사소한 문제도 안되잖아요? 아버지가 자식에게 보내주시는 편지인데.. 생각해보세요. 군대에서 자식이 고생할거라고 생각하시고는 독수리타법으로 일일이 워드로 쳐서 편지보내주는 당신의 모습.. 그 모습만 상상해도 참 눈물도 나고 애틋하더군요. ^^;
근데 이 [죽근의원]의 작가님의 모습이 저도 모르게 아버지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웃음도 나고 참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이런 글 좋아하시는 분, 뭔가 색다른 글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한번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자연- 무협란의 [죽근의원]
그리고 좋은 글 써주시는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좋은 글로 출판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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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밑에 우매자님이 추천글 먼저 써주셨네요. 자세한 내용은 이글 4번째 밑에 추천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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