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호가 죽었대.
책상에 앉아 자다가 깨어, 들은 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다.
인호가 죽었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지?
그때의 기억이 없다. 친구가 죽었을 때의 기억이.
그 다음 날, 종수가 죽었다.
가장 친한 친구 두 명이 이틀 사이에 죽어버렸다.
인호, 종수. 그 다음은 누구지?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 찾아온 여인―살인마.
구원자, 그노시스와 비천사신무.
“지금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될 거다. 이 세계를 지배하는 진실을 듣는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그 진실에 맞서 싸워야 한다.”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진실을 들어야만 해.
내 잃어버린 4시간의 기억을 되찾아야만 해.
―네마토모프.
생물의 신체에 기생하여 내장을 모두 먹어치우고, 숙주의 뇌까지 조종하는 기생충.
척추동물에 기생할 수 없는 그것이 진화해버렸다.
“넌 최고의 친구였다!”
김백호 님의 인페르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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