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몹시 떨립니다. 뭐든 처음은 늘 떨리는 법인가 봅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처음으로 "추천"이란 것을 해봅니다.
판타지를 처음 접한 건 이영도 님의 "드래곤 라자"였습니다. 하이텔, 나우누리 동호회를 기웃거리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네 끄트머리에 있던 대여점으로 달려가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무협을 선호하던 편이었지만 "드래곤 라자" 이후로는 몇 년간 판타지만 읽었더랍니다. 좋은 글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는 주인공들의 사고방식, 행동패턴, 심지어 연령까지 서로 비슷한 지금과는 좀 다른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가슴을 졸이게 하던 좋은 글을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제목은 좀 도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 한편 읽어갈수록 정말 기다려지고 매력이 넘치는 글이었습니다. 많은 분께서 기억하실 거라 믿습니다. "내 마누라는 엘프"라는 글이었습니다.
한동안 너무 판에 박은 판타지가 싫어서 손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내 마누라는 엘프"를 쓰신 작가님께서 신작을 내고 계셨더군요. 감사하게도 말입니다. 한동안 중원에서 칼부림만 구경하던 저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수박왕자님"께서 쓰신 "설탕커피"를 마시며 대륙을 누비는 중입니다. 잘 쓴 글은 여운을 남깁니다. 저는 여러분도 "설탕커피"의 길고 진한 여운과 깊은 향을 느끼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영글지 않은 생각으로 막 써 제낀 것 같은 습작이나 공식에 맞춘 듯한 어이없는 진행에 지겨운 분이 계시면 오늘의 메뉴로 "설탕커피"를 추천합니다.
아... "내 마누라는 엘프"를 기억하시는 분께는 보너스를 드립니다.
혹시 멋있는 척하지만 수틀리면 다 때려 부수던 천하장사 늑대새끼(똥개였나요 ?)를 기억하시나요 ?
맞습니다. 모자 선물 받고 좋아라 하던 엑셀입니다.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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