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지몽과 검의눈물에 이은 세 번 째 추천작입니다.
어지간한 작품들은 다른 분들이 모두 추천하기 때문에 엉덩이가
무거운 저는 그냥 묵묵히 읽기만 하는 편인데, 낙월소검의 경우
아무도 추천을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추천을 합니다.
천하제일검인 백련검제의 제자가 된 탕파신검 헌원빈은 사부의
성정을 그대로 이어받아 매우 오만하며 거침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무림인들이 진가비보를 얻기 위해 보물의 주인인 소년을
핍박하고 있을 때 오직 주인공만이 당당하게 소년을 돕습니다.
소림의 중들이 무림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소년을
소림으로 대려가려 하지만 주인공의 눈에는 소림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 소년을 소림으로 끌고가려는 소림승들 역시 도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정파와 사파의 무림인들이 보물은 힘있는 자가 가지는 것이
당연하며, 보물을 얻으려는 욕심에 눈이 먼 인간들을 강호무림의
영걸들이라고 치켜세우고 있을 때, 주인공은 당당하게 그들에게
말합니다.
너희들은 그냥 도적에 불과할 뿐이라고.
많은 무림인들이 그럼 너 역서 소년을 돕는 척 하면서 결국에는
소년으로부터 진가비보를 빼앗을 생각이 아니냐고 반문하자
주인공은 당당하게 말합니다.
나는 천하제일인 사부님의 천하제일의 무공도 아직 완전하게
익히지 못했는데 내가 뭐가 아시워 다른 무공을 탐하며 도적질을
하겠는가?
그동안 많은 무협소설을 볼때마다 느낀 것인데,
무림에 비보가 나타나면 정사를 불문하고 모든 무림인들이 보물에
눈이 멀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딴에는 정파니 사파니 운운하며
무리를 지어 다니나 결국에는 정파나 사파나 모두 초록동색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의를 부르짖으면서도 늘 위선적이기만한 정도 무림인들에게
당연한 상식을 말하는 주인공.
주인공은 매우 당연하기 때문에 당당할 뿐만 아니라 주위의
인간들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당연한 상식이 상식이 아닌 약자의 어리석음으로 통하는 사회에서
강자의 힘을 지닌이가 상식을 상식으로 논하는 이 작품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독자에게 제공합니다.
현대사회는 법치국가를 표방하지만, 이 법이라는 것 역시 가진자가
약자들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무림인들이게 강자존의 법칙은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진 법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탕파신검 헌원빈이 호호탕탕하게 나아가는 무림의 일보를 함께
지켜보길 추천합니다.
※본 작품은 문피아가 아닌 f-월드에서 연재중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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