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비평 다실 땐 조금 살살 부탁드립니다.
"이번 편은 캐릭터가 일관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왜 저런 행동을 합니까? 경솔하군요."
"몰입감이 떨어지네요."
"이해가 안갑니다."
"설정이 억지입니다."
정도만 써주셔도 충분히 알아듣고 반성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진하겠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쓰려고 했는데 의도대로 표현이 안 된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실수입니다."
"이건 이렇기 때문이고, 저건 나중에 설명이 나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충분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냥 같은 말이라도 일부러 기분 나쁘란 듯이 하지는 말아주십시오.
가끔 오해에서 비롯된 지적이거나
설정은 충분히 생각하고 쓴 것이나, 필력이 모자란 탓에 설명을 제대로 못하여 설정이 허섭하다는 식의 지적을 당할 땐,
충분히 변명하고 설명하면 잘 넘어갈 문제입니다만...
그것이 그냥 발전적 비평이 아니라 일부러 비꼬듯이 하시거나
뭐 직접 읽어보니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네, 이런 뉘앙스로 말씀하시면
글 쓸 용기가 확 꺾입니다.
글 쓰시는 분들이라면 비평의 뉘앙스가 어떤 것인지 다 아시지 않습니까?
안 그래도 저는 제 글을 무척 부끄러워 하고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잘 된 글들을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고
비평 댓글을 보면서 항상 반성하고 있고
내가 글이란 걸 쓸만한 사람인가 되돌아보곤 합니다.
비평에도 강해져야 한다고 하시겠지만
저는 칭찬은 잘 믿지 않고 비판만 믿는 아주 스스로에게 가혹한 성격이라 그런지 (하하)
굳이 아프게 야단치지 않으셔도 스스로 아프게 야단칩니다.
그러니 요점은,
제가 거만해 질까봐 일부러 그러시는 거라면 안 그러셔도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비평은 살살...
아프니까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덧.
설명한답시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식으로 너무 거만하게 느껴질만한 리플을 단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좀 있습니다만..
독자님들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덧 2.
조금 공격적으로 느껴지는 리플엔...저도 모르게 공격적으로 반응한 것이 한 개 있는데...죄송합니다.
하지만 지우진 않겠습니다.
지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는 건 비겁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더 비판하고 야단치셔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덧3.
연재 주기가 안 그래도 늦는데... 이런 한담 쓰느라고 시간 낭비해서 ... 죄송합니다. 틈날 때마다 계속 쓰고 있습니다.
정말로, 잘 때 외에는 안 쉽니다 (!) <- 농담 아닙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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