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승부하는 작가에게 노파심에서라도,
"자추하지 말아라"
라고 한다면 정말 크나큰 모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작가를 뭘로 보고 그딴 소리를 하냐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주 1회 초과로 자추하지 말 것,'
지금은 자추가 아닌 홍보가 되겠지만, 왜 이런 규정이 생기게 되었을까요? 이는 작가 스스로의 질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작가들과 운영진과 독자들의 마음의 결과입니다.
작가는 글로써 말합니다. 오직 글로만 승부합니다. 작가의 할 일은 글을 쓰는 것일진대 글 이외에 무엇을 해서 관심을 끌겠습니까?
정말 잘 쓴글인데, 홍보가 부족해서 알려지지 못했다면 일주일에 한번 알리는 것도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오게된 새로운 소수의 독자들은 재미만 있다면 충분히 스스로 추천을 해줍니다. 작가본인이 나서지 않아도 말이죠.
만일 자신의 글의 독자가 적다면, 그것은 홍보가 부족하다기보단 글로서 충분한 뜻을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운영진이 누누히 자추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공지에 적지 않았다면, 그것은 독자에 비해서 충분히 소수인 작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작가들의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기에 굳이 명문화 하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작가라는 소수정도라면 말 몇마디 하는 것으로서 굳이 '각서, 서명, 녹취' 같은 것이 없더라도 믿고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강님의 공지글에 달린 독자분들의 댓글을 보니, 많아진 작가분들의 수가 이미 말로만 통제하기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더군요. 심지어 어떤 사례에는, 공지에는 없으니 괜찮다는 작가본인의 말에 유구무언이 되버린 회원분도 계시니 말이죠. 아무리 자존심등을 위한다 해도, 옳은 말을 한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한다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방금 공지를 수정하였습니다.
작가여러분은 수정된 내용을 다시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작가들의 권익은 스스로 보호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자기자신이 떨어뜨리는 일은 자추와는 오히려 멀어지는 길입니다. 많은 회원들이 자추의 남발을 왜 불쾌히 여기시는가 잘 생각해보실 일입니다. 그리고 해당이 되지 않는 작가분들 또한 남의 일이라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대부분 자추를 남발하는 작가에 비해서 선배작가이실텐데, 홍보가 하고 싶어서 몸이 달아오르는 후배작가분들을 잘 견인해주시는 것 또한 모두가 즐거운 장르문학이 되는 지름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네이버에 그렇게 나와 있더라', 또는 이번처럼 '공지에 없는데 왜 뭐라고 하냐?' 등등처럼 법대로 따지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규칙과 법의 명문화는 그래서 필요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명백한 사실은 있기 마련입니다. 두손으로 하늘을 모두 가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어디에도 명문화 되어있지 않지만 누구나 어떤 것에 대해서 보편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무엇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한 단어로 '양심' 이라고 합니다.
자추의 문제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한다면 굳이 규범화 할 필요 없는 문제입니다. 독자들이 불쾌해할 것을 염려한다면, 자신의 자추하고 싶어 주체할 수 없는 심정은 충분히 자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이글을 올릴 때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는가를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보십시오. 공지에 없으니 해도 된다. 라는 막말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전에도 그랬지만, 이런 것을 밝히고 수정해나갈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개개인은 모두 좋은 회원분들이신데, 그것이 문피아라는 하나의 집단이 된다면, 이익집단으로 돌변하고, 그렇게 취급해야 하며 그에 걸맞는 규범이 존재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앞으로는, 공지나 규범이 부족하다고 해서 마구 행동하는 사례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1분만 마음을 쓰고 생각하고 활동을 해주시면 조금 더 행복한 문피아가 될 듯 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덥다고 차가운 것을 과하게 섭취하면 배탈이 날 염려가 있으니 더욱 몸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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