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가의 정의(正義)

작성자
Lv.26 밤까
작성
15.12.20 17:22
조회
1,078

정치는 어딜 가나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곤 하죠.

그리고 대개 결론 없이 끝나기 마련입니다.

서로를 인정할 마음이 없는 대화란, 싸움과 같죠.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어째서, 저 사람은 명백한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짓 속에 허덕이는가.

어째서, 저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서 진실인양 떠들어대는가.

 

어째서 두 사람은 한 발자국도 물러날 수 없는가.

돌고 돌고 돌고 돌아 물고, 물고 물고 물고 물어 도는 이야기를 왜 멈출 수 없는가.

 

간단하게 생각해보기 위해 단어 하나만 바꿔보겠습니다.

정치를 정의로요.

정의란 인간의 가치관 성립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의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요.

 

정의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 잘 모르겠네요.

그만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제각기 다를 겁니다.

 

환경과 관점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게 정의입니다.

가장 흔한 예 중 하나인 부자와 빈자의 경우를 보았을 때.

(이는 아주 극단적이고 간단한 예를 드는 것이니 편하게 보시기 바립니다.)

 

빈자의 경우 아무런 노동 없이 호위호식하며 지내는 부자들은 사회의 암적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을 겁니다. 거기에 개 같은 성격까지 더해지면 완전히 인간 말종이죠.

기득권을 쥐고서 놓지 않는, 다른 이들에겐 기회조차 줄 생각 없는 돼지새끼들.

그래서 빈자들은 분배를 요구합니다. 다시 시작하자고 얘기합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자, 그것이 빈자의 정의입니다.

 

반대로

부자의 경우, 자신들이 가진 걸 대뜸 내놓으라고 하니 빈자들을 사람으로 보질 않고 들러붙는 빈대로나 봅니다.

그들의 힘이 되는 돈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수저 이야기로 알 수 있듯, 대부분은 그들의 부모에게서 왔습니다. 혹은 더 그 위의 사람일수도 있고요. 어쨌거나 그들은 아직은 평등했을 과거에, 탁월한 선택과 노력으로 부를 쌓아올렸습니다.

시대의 운도 따라주었고 조금은 더러웠을지도 모르죠.

어쨌거나 그들의 돈은 조상의 것. 정당한 자신들의 것입니다.

전혀 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현황유지를 바랍니다.

다른 이들에게 추월당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 그게 부자의 정의입니다.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지 않는 것은 불의일까요.

그럼,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질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하는 건요?

 

물론 사회는 시대가 흐를수록 발달하고 복잡해져

이렇게 간단한 예시모델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정의는 더 정의하기 힘들어 졌습니다.

 

그럼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는 정의의 대변입니다.

사회는 커지다 못해 방대해졌고 사람들은 그 사회를 자기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줄, 즉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가 구현된 사회로 이끌어줄 대리인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 바로 정치죠.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곧 서로의 정의에 대해서 시시비비하는 것이니. 물러날 수 가 있나요. 자신의 근간을 공격하는데요.

 

 

....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는 뜻입니다.

 

그럼 작가가 본인의 정치성향을 글에서 드러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물론 인터넷 작가라는 건 그렇게 무거운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결코 가볍게 볼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또 타인에 대한 공격이 될 수도 있고요.

 

특정 선을 넘은 글은 더 이상 작품이 아닌 프로파간다가 되어버립니다.

그 글의 수준이나 깊이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진실의 여하하고도 상관없습니다.

선을 넘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변해버리는 겁니다.

 

글이란 건, 자신의 가치관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그런 게 묻어나지 않는 글은 알맹이 없는 껍질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아깝지 않나요. 힘들게 쓴 글이 작품이 아니라 선전물이 되어버린다는 게.

그러니 적당한 선은 지키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뿐입니다.


두서가 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35 NooNoo
    작성일
    15.12.20 17:35
    No. 1

    이렇게 쓸 줄 아는 분이 아래의 '건달의제국 재밌냐'는 어그로 글에는 멋있다는 말을 남기십니까. 선입견이 박혀서 도저히 글이 읽히지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Koolaid
    작성일
    15.12.20 17:48
    No. 2

    와 가식쟁이였네 멋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밤까
    작성일
    15.12.20 17:48
    No. 3

    일어날리 없다고 생각한 일이 일어나는 걸 본데서 온 카타르시르라고 하면 이해하실까요. 제가 사실 취향이 좀 독특해서요. 항상 진중한 분위기의 문피아에서 그런 글이 나오니 생각보다 재밌더군요. 여기도 변하는 걸까, 하는 그런 생각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0 김문덕
    작성일
    15.12.20 18:37
    No. 4

    다른 글 얘기를 왜 끌고 오는지? 선입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12.20 17:53
    No. 5

    전 그 멋있다가 반어법으로 보이던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NooNoo
    작성일
    15.12.20 18:00
    No. 6

    저도 그게 반어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오해가 풀리는건 아니었어요.

    많은 분들이 아실테지만, 아래 글처럼 어그로를 끄는 사람에게는 무관심이 가장 좋은 약이란걸 아실 겁니다. 관심을 받지 못하면 잠시 더 날뛰기는 할테지만 그래도 결국은 제풀에 꺾여 쓰러질테니까요.
    그런데 그 관심을 주지 않는게 힘듭니다. 어떻게든 한마디 남기고 싶어지죠. 그걸 뭐라할 수는 없어요. 관심을 주지 않는게 정답이란걸 알면서도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이 공간이 내가 머무는 공간이라는 생각때문에 화가 나잖아요.

    저 사람이 내가 자주 오는 공원에 똥을 싸고 있어! 이런 화가 나잖아요.

    문제는 그런 사람에게 반어법이든, 직설적으로든 옹호를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는게 문제에요. 그럼 똥을 싸는 사람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역시 난 관심을 제대로 끌었어.'
    '솔직한 나를 멋지게 봐주는 사람이 있잖아.'
    '내 똥은 크고 아름다워.'

    남은건요?
    승패를 정하는게 바보같은 상황에서 어그로의 승리로 결정지어져요.
    정신승리를 이쪽에서 가져다 주는거에요.

    저런 글에 만족을 준다는 것 자체가 '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내가 괜찮다고 하는게 뭐 어때서, 어차피 저 사람이 뭘 어떻게 하든간에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인걸. 멋지다고 해도 괜찮아.
    이런 사고방식은 도저히 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 정의 운운이요?
    앞뒤가 안맞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밤까
    작성일
    15.12.20 18:07
    No. 7

    아마 저와 당신이 생각하는 멋진 문피아의 상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NooNoo
    작성일
    15.12.20 18:14
    No. 8

    잘못되었다는 말을 다르다는 말로 포장을 하지마세요.
    어그로는 남들과 달라서 나오는게 아닙니다.
    흔히들 '타인은 서로 다르다.'는 말로 개성을 존중하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은 개성으로 허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정말 이해가 안가는 몇몇 말들이 있는데요,
    '나는 성격이 원래 나빠서.'
    '내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내가 우선 말하고 보는 버릇이 있어서.'

    나한테 뭔가 있으니까 너가 이해해라는 듯한 말들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잘못됐단걸 알면 고쳐야 해요.
    저런건 개성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0 김문덕
    작성일
    15.12.20 18:38
    No. 9

    이 사람이 어그로를 끌은 것도 아니고 댓글 하나 달은 걸 가지고 과대해석 오지시구요~ 냉수먹고 본인 댓글 다시 한번 추천즐겨찾기 부탁드리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Koolaid
    작성일
    15.12.20 17:57
    No. 10

    어쩌건 이런 이야기 하나하나가 작가들에게 족쇄처럼 리미트를 걸게 할거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5.12.20 22:59
    No. 11

    모든글에 정치적인 얘기가 안 나올수가 거의 없죠. 무협이든 영주물이든 다 나옵니다. 다만 현대배경에서 와 닿는 경우가 필요이상이라 문제가 되는듯 한데.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정부를 까더라도 정부 수반을 일률단편적으로 표현하는게 좀 거북한면도 있긴한데 이게 또 과거를 보면.... 좀 그렇지요. 전 모든 정치인을 다 싫어하는편인데 솔직히 다른걸 떠나서 죽을때까지 하는건 정말 싫어함. 일반인도 정년퇴직을 65세로 잡고 있으면서 자기들 말로는 더 힘든일이 정치라며 평생하는건 뭔지 정말 70세로 딱 정하면 좋겠음 다 욕심으로 보이는데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로쉐1
    작성일
    15.12.21 01:22
    No. 12

    굉장히 부족한글, 생각없는 글.
    본인의 것을 남에게 주지 않는게 죄일까요? 본인이 불리할때 마다 재시작? 이부분에서 그만 읽었습니다. 사회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부족한것 같고 비유도 굉장히 부적절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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