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어딜 가나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곤 하죠.
그리고 대개 결론 없이 끝나기 마련입니다.
서로를 인정할 마음이 없는 대화란, 싸움과 같죠.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어째서, 저 사람은 명백한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짓 속에 허덕이는가.
어째서, 저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서 진실인양 떠들어대는가.
어째서 두 사람은 한 발자국도 물러날 수 없는가.
돌고 돌고 돌고 돌아 물고, 물고 물고 물고 물어 도는 이야기를 왜 멈출 수 없는가.
간단하게 생각해보기 위해 단어 하나만 바꿔보겠습니다.
정치를 정의로요.
정의란 인간의 가치관 성립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의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요.
정의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 잘 모르겠네요.
그만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제각기 다를 겁니다.
환경과 관점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게 정의입니다.
가장 흔한 예 중 하나인 부자와 빈자의 경우를 보았을 때.
(이는 아주 극단적이고 간단한 예를 드는 것이니 편하게 보시기 바립니다.)
빈자의 경우 아무런 노동 없이 호위호식하며 지내는 부자들은 사회의 암적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을 겁니다. 거기에 개 같은 성격까지 더해지면 완전히 인간 말종이죠.
기득권을 쥐고서 놓지 않는, 다른 이들에겐 기회조차 줄 생각 없는 돼지새끼들.
그래서 빈자들은 분배를 요구합니다. 다시 시작하자고 얘기합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자, 그것이 빈자의 정의입니다.
반대로
부자의 경우, 자신들이 가진 걸 대뜸 내놓으라고 하니 빈자들을 사람으로 보질 않고 들러붙는 빈대로나 봅니다.
그들의 힘이 되는 돈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수저 이야기로 알 수 있듯, 대부분은 그들의 부모에게서 왔습니다. 혹은 더 그 위의 사람일수도 있고요. 어쨌거나 그들은 아직은 평등했을 과거에, 탁월한 선택과 노력으로 부를 쌓아올렸습니다.
시대의 운도 따라주었고 조금은 더러웠을지도 모르죠.
어쨌거나 그들의 돈은 조상의 것. 정당한 자신들의 것입니다.
전혀 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현황유지를 바랍니다.
다른 이들에게 추월당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 그게 부자의 정의입니다.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지 않는 것은 불의일까요.
그럼,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질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하는 건요?
물론 사회는 시대가 흐를수록 발달하고 복잡해져
이렇게 간단한 예시모델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정의는 더 정의하기 힘들어 졌습니다.
그럼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는 정의의 대변입니다.
사회는 커지다 못해 방대해졌고 사람들은 그 사회를 자기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줄, 즉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가 구현된 사회로 이끌어줄 대리인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 바로 정치죠.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곧 서로의 정의에 대해서 시시비비하는 것이니. 물러날 수 가 있나요. 자신의 근간을 공격하는데요.
뭐....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는 뜻입니다.
그럼 작가가 본인의 정치성향을 글에서 드러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물론 인터넷 작가라는 건 그렇게 무거운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결코 가볍게 볼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또 타인에 대한 공격이 될 수도 있고요.
특정 선을 넘은 글은 더 이상 작품이 아닌 프로파간다가 되어버립니다.
그 글의 수준이나 깊이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진실의 여하하고도 상관없습니다.
선을 넘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변해버리는 겁니다.
글이란 건, 자신의 가치관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그런 게 묻어나지 않는 글은 알맹이 없는 껍질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아깝지 않나요. 힘들게 쓴 글이 작품이 아니라 선전물이 되어버린다는 게.
그러니 적당한 선은 지키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뿐입니다.
두서가 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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