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철아. 제일 빌딩 13층 짜장면 4개, 짬봉 2개, 탕수육 1개, 유산슬 1개, 콜라 1개. 지금 바로.”
“예. 사장님.”
“쿠폰 챙겨 가는거 잊지 말고.”
“예. 사장님.”
두철은 철가방 2개에 음식을 나눠 담은 후 오토바이를 몰아 제일 빌딩으로 달려갔다.
‘제일 빌딩 13층에서 배달 시킨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백두철은 빌딩에 도착하기 무섭게 철가방을 양손에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놈의 건물은 뭐하는 곳인데 이렇게 스산해?”
짜짜루에서 신락원으로 옮긴지 일주일째.
제일빌딩은 처음 배달해 보는 곳이었다.
2. 3. 4층.
엘리베이터가 드디어 13층에 도착했다.
기이잉!
엘리베이터 문이 좌우로 열리는 순간 백두철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말았다.
엘리베이터 문 너머 세상은 하종원이 지금까지 봐온 세상이 아녔다.
보랏빛 구름이 가득한 하늘 아래로 게임에서나 볼 법한 몬스터들의 시체들이 즐비하게 널부러져 있었다.
은빛 갑옷을 입은 용사들이 몬스터 시체 위에 걸터 앉아 있었다. 어떤 용사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어떤 용사들은 죽어 있는 몬스터의 사체에서 마나석을 줍고 있었다.
백두철은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쩍 벌렸다.
‘저들이 그 유명한 헌..헌터들? 뭔지 엄청 머..멋있다.’
백두철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헌터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짜..짜장면 시키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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