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라오던 '더 파이트'라는 글을 기다리다가 결국
출판이 안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는 같은 작가분의
출판작 '마법체계'를 빌려보았습니다.
과거 '더 파이트'의 냉철하고 씨니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오더군요.
마법체계는 고아소년이 대마법사의 실험작으로 키워져 '체계의 마법'이라는 특별한 마법발현방식을 사용하게 된 후 대마법사의 지시에 따라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 글은 먼치킨과 거리가 멀면서도 세심한 심리묘사와 냉정하고 현실적인 주인공의 성격으로 훌륭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고루하고 관습적이기까지한 설정들을 걷어 차버리려는듯한 신선한 설정들은 산 정상에서 심호흡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부여되던 주인공의 정의감과 도덕성은 이 고아소년에게서는 한 번 필터링되어, 그 나름대로의 현실적 가치관과 상황에 따른 판단 후에야 발휘되어 읽는이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주인공의 적들은 막강하기 그지 없으며 또한 대단히 개성적이고 냉철한 인물들입니다. 뛰어난 판단력과 집념, 무시무시한 실력 등은 정말 이런 자들을 적으로 삼아버린 작가님의 무자비함과 동시에 자신만만함을 엿보는 듯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살아 숨쉬는 적들입니다.
현재 1,2 권까지 출판되었는데 저로 하여금 망설임의 뺨을 갈기고 처음으로 추천글을 쓰게 만들 정도로 앞으로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글입니다.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하며 아직 못보신 분들께 이 글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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