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원래 소설보면서 운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최근에는 한번도 그래본적이 없는데 방금 눈물이 나버렸네요.
스포주의
이 소설.. 너무 슬픕니다. 능력도 있고 머리도 뛰어나지만.. 비정상적인 현판소설의 강대국들과는 달리 정말 처절할 정도로 현실을 구현해내셔서 주인공은 이용만 당합니다.
그렇게 이용을 당하던 도중에 사랑에 빠지기도, 잃기도,다시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엔 모두 잃습니다.
주인공과 연적이자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한 사내도 끝내 그와 같이 산화합니다.
결국 현실에 환멸을 느낀 주인공의 친구에 의해서 세계가 멸망합니다.
간추린 내용만보면 어디 깽판소설에나 나올법한 얘기지만..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건 작가님의 지식과 가치관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것이고 일반적인 소설에비해 등장인물들의 지적능력이 최소 평균 혹은 그 이상에 준하다 느낄정도로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고유의 색깔과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이용을 당합니다. 그냥 흔한 현판의 깽판칠힘이 생겼어!나는 똑똑해! 작전짜서 깽판쳐야지! 가 아니고 주인공이 정말 머리가 좋다는걸 독자에게 느껴지게끔 서술하시면서도 미 정부의 엘리트들의 능력과 지식을 저같이 평범한 사람은 와. 대단하다라고 느껴지게끔 쓰셨습니다.
읽으며 답답하기도하고 히로인이 죽을땐 아프기도하고 주인공이 죽을땐 슬펐는데, 그것들이 짜증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어중간한 필력으로 쓰이는 요즘 소설들에서는 히로인이 죽으면 납득도가지않고 막 죽어서 짜증, 답답하면 왜 답답한지 서술을 안해줘서 짜증 등등..그런게 있었는데 제가 싫어하는 새드엔딩에 여러가지 요소들이 섞였음에도 다 읽고난 후 여운은.. 아주 진하게 남았습니다.
새드엔딩이라는 것을 들었다면 시도도 안했겠지만 후회가 없는 깔끔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결말이네요.
무료지만 지금 연재되는 그 어떤 소설의 필력보다 뛰어날지는 몰라도 절대 부족함은 없는, 대작은 아니더라도 확실히 '명작'이라 단언할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새드엔딩이 언제나 나쁜것만은 아니란걸 다시한번 느끼지만..역시 이 슬픈마음이 잘 추스려지지가 않는군요ㅜ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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