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만 그런 겁니까?

작성자
Lv.1 이철산
작성
06.10.10 22:40
조회
690

일단 저는 자유연재란에 글 하나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요. 딱히 인기도 지명도도 없는 상태랍니다.

그럼 본론으로

지금 같은 시기엔 하루에 한 편씩 꾸준히 연재하는게 몇 안되는 소중한 독자에게도 저에게도 좋다는 사실은 스스로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막상 한글(2005)를 열고 타자를 두드릴 엄두는 쉽사리 나지 않습니다. 뭐 군대에서 정작병이라는 최고 난이도의 보직을 이수하며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야근타임 때 전역해서 창작의 나래를 펼칠 그 날만을 손꼽던 게(조금 오바) 엊그제 같은데. 막상 쓸려니 왠지 모를 거부감(?) 때문에 군 시절 꿈꿔왔던 창작의 나래 속으로(전역 3개월 째입니다. 캬캬) 빠져들기가 쉽지 않군요. 한 편 쓰는데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아침이 되면 일 나가야 되고, 그런데 우스운 건 막상 글을 쓰지 않아도 컴퓨터 앞에 앉아 클릭클릭하며 의미없는 눈요기들로 시간만 때운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마치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현실에서 도피 할 궁리만 하는 고등청소년과 같은 행태!

아무튼 제가 나름대로 진단을 해본 결과 저는 일종의 부담 도피증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기에 대한 부담감 같은게 아니라 자신을 마주할 때 생기는 부담감 같은 거 말입니다. 글 쓰다보면 그런 거 있잖습니까 "으억 묘사를 하고 싶긴 한데.....산의 색깔은 빨주노초파란보...그는 정말 멋있었다....그것은 정말 굉장한 광경이었다..." 니가 무슨 초딩이냐!!!!! 머리속으로 스토리를 그려볼때는 영도님의 드래곤라자나 폴라랩소 같은 소설들과도 어깨를 견주었는데, 이건 막상 쓸려고 하면 이게 소설인지 아니면 초딩 글짓기인지.. 그렇게 막힐때면 꽤나 자신을 원망한답니다. 그렇다면 잘 쓸려고 노력하면 되지 않게냐 하겠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지요. 도서관 감금당해 밥 먹고 책만 보게 되는 먼치킨 스러운 상황에 쳐한다면 또 모를까. 글 실력이 그렇게 쉽게 늘지는 않더군요. 결국 전 깨닫고 맙니다. 이거 세상사 만만한게 하나 없구나..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글 쓰는게 두렵게 느껴지더라고요.

뭐 쓸데없이 길게 늘여쓰긴 했지만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글은 쓰고 싶은데 실력은 안따라주고 그렇다고 죽자사자 노력은 하기 싫고 뭐 어쩌라는 거야!!!' 이 정도 되겠습니다.

지금이야 이 지경이지만 계속 써가다보면 언제간 생각없이 끄적인 묘사 하나에 만족할 날이 오겠지요. 뭐 아무튼 초보작가 여러분 같이 힘냅시다!


Comment ' 16

  • 작성자
    Lv.25 산보™
    작성일
    06.10.10 22:43
    No. 1

    처음.은 무엇이 되었든지간에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더 좋은 과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르겠지요.

    힘내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쥬주전자
    작성일
    06.10.10 22:43
    No. 2

    힘내세요!!! 쓰시다보면 언젠가 풀리실거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이사악
    작성일
    06.10.10 22:53
    No. 3

    힘내세요...ㅎㅎ 그래도 저처럼 아예 안쓰는것보다야 훨씬 좋죠....냠냠 제가 구상했던거... 막상 다른사람들이 쓰고있을때.....항상 글을 써보고 싶다.. 써보고 싶다..하면서도.... 글을 못쓰고...덜덜... 게다가 한번 마음먹고 오프닝이나 프롤로그를쓰려고 하면... 한 5~10kb쓰다가.. 이건아니잖아~~ 하면서 지우공...ㅎㅎ.. 글을 쓰는것에 문장력과 작품성이 필요하지만.... 용기 역시 필요합니다...문장력과 작품성은 점점 필요하지만..(또 늘어가지만..)용기는 맨 처음 글을쓸때 필요한거 같습니다..(뭐 안써봐서 모르겠지만요..[대책 없어서 죄송..'ㅡ';]) 다른사람도 다그렇습니당..ㅎㅎ+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디노스
    작성일
    06.10.10 22:54
    No. 4

    동감합니다. 저도 머리속으로 생각했을땐 "오옷! 이렇게만 쓴다면 베스트셀러로 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가로 이름 남겠는걸?!(과장)"라 할 정도로 엄청난 스토리와 웅장한 배경 그리고 묘사 개개인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캐릭터를 생각하죠. 그리고 나서 글로 옮기려고 하면 우뚝! 하고 손가락이 멈추죠.
    그리고 전 고민 끝에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머리 속으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2차원적인 '글자(글)'이 아닌 3차원적인 '영상(상상)'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뼈저리게 느끼죠. '아, 나는 아직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길 정도의 필력은 되지 못하는 구나.'라고요.
    저는 정말 작가님들을 경외를 담아 바라보죠. 하지만... 접속사라든지 단어 선택같은 부분은 소설을 볼때마다 아쉬운게 많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콜로서스
    작성일
    06.10.10 22:58
    No. 5

    동전감추는 마술부터 시작해서 단계를 밟아간다면 언젠가는 언어의 마술사가 되있을겁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동전킬러
    작성일
    06.10.10 22:58
    No. 6

    본래부터 머릿속의 장면을 텍스트로 전환시키는 과정은 힘든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많이 쓰고, 많이 수정하고, 많이 읽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해야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니 힘내십시오^^

    저도 군대에서 만든 시나리오(...) 를 쓰기 시작하는데 4개월동안 방황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8 박선우
    작성일
    06.10.10 23:06
    No. 7

    대막무영을 쓰고 있는 선우입니다.
    "침묵의노래 정벌"이라는 소설을 쓰면서 저역시 마찬가지의 심정이었습니다.
    제소설은 장르소설이 아닌 일반소설이었습니다.
    6권이나 달하는 장편이었지만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수정을 하고는 했습니다.
    제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제가 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65번이나 읽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중간중간의 수정까지 합하면 셀수도 없을겁니다.
    처음에 쓴 초고는 남아난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치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글은 참고 견디며 쓰는것이 왕도입니다.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글들이 자연스레 나오게 될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6.10.10 23:20
    No. 8

    한글 2005 에서 열심히 글 적고 있습니다. 물론 올리지는 않았지만요...
    근데요 아무리 봐도 제 글 참 유치하더군요.. 저승사자가 나와서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근데 글을 안 적으려고 마음을 먹으면 글 쓰고 싶은 욕망이 생기더라구요.. 남들 시선... 신경쓰지 마시고,.. 쳐음 목표 헀던 것에만 집중하시고 ~ (끝 마무리가 안 된다;;; 헐~) 암튼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영원히
    작성일
    06.10.11 00:42
    No. 9

    우아. ㅋㅋ 저도 글을 한번 써보고는 싶은데,,
    뭐 어찌 써야 겠다는 스토리도 안 떠오르는 -_-ㅋ..
    그래서 아예 엄두도 못내요. ㅋㅋ
    힘내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방황하는
    작성일
    06.10.11 00:45
    No. 10

    동전킬러님 절 뭘하셨나요 ㄷㄷ;;;(도주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철산
    작성일
    06.10.11 00:46
    No. 11

    현재로선 글 쓰기 전 스토리를 머릿속에서 엮어나가는 그 순간이 가장 즐거운 듯! 막상 쓰기 시작하면 난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동전킬러
    작성일
    06.10.11 01:12
    No. 12

    옙? 절.. 이라뇨?-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상화(常華)
    작성일
    06.10.11 01:40
    No. 13

    전 매번 그래요;;
    초반은 막가는데 점점갈수록;;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케테르
    작성일
    06.10.11 02:25
    No. 14

    철산님 잘쓰시는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모나미159
    작성일
    06.10.11 04:39
    No. 15

    공감이 가는 얘기네요^^ 저도 다른 분들 처럼 보다 부드럽고 세밀한 묘사를 구사하고 싶지만 능력미달인 관계로 왠만하면 묘사를 넣지 않습니다ㅠㅠ )

    그래서 저는 설봉님의 사신과 요도 김남재님의 글을 몇번씩 번갈아 가며 읽거든요^^

    읽을때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읽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듯이 세밀한 장치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요^^ 그리고 머릿속을 정리합니다. 이런 상황엔 이런묘사가! 이럴땐 이런 대화를!

    하지만 막상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 놓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ㅠㅠ 방금전 까지만 해도 머릿속에 가득 남아있던 것들이 말이지요 ㅠㅠ

    고로 일단 막히거나 글을 쓰기가 겁날땐 우선 되고말고 쓰고 보는거죠 머릿속에 떠올렸던 생각을 ㅋ

    앞뒤가 맞지 않는다해도 계속 쓰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나는데로 적은글을 다시 한번 훑어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부분은 수정하는 그런식으로 쓰시다 보면 언젠가는 막힘없이 쓰실수 있을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동쪽의 끝
    작성일
    06.10.12 05:34
    No. 16

    맞습니다!! 영상을 글로 옮기고 다시 그 글이 생생한 영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필력이란 하늘이 내려주시는 거죠 ㅠㅡㅠ
    저도 머릿속엔 몇가지 장면들이 노닐지만
    늘상 글로 쓰면 신경질만 뻗칩니다...
    노력해볼수 밖에요 ㅠㅡ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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