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도 제대로 못 하면서 두 가지를 욕심내다 끝내는 독자님들께 실망을 드리고 게시판 반납해 버린 웃기는 녀석입니다.
또, 그 녀석은 어줍잖게도 못 다한 한가지를 연재재개하려다 모 익명의 독자님한테 욕을 잔뜩 먹고 잠수해 버린 놈이기도 합니다.
익명의 독자님 왈,
<모자람을 느끼고 연재를 종료했으면서 처음 글을 재개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문체고, 전개방식이고, 싸그리 뜯어고친다고 해놓고 연재재개라니, 독자 우롱하지 말고 그만 걷어치워라.>
하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지극히 옳으신 말씀이라, 녀석은 골이 띵하다 못해 어지러워 땅바닥에 넘어져 한참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좋다! 나라고 대작을 써보지 말란 법이 있느냐. 진짜 한번 해보는 거야!'
녀석이 골머리를 썩이다 급기야 훼까닥 돌아버렸는지 이상한 결심을 하고 말았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저거 미쳐버렸군. 네 재주야 뻔한데 무슨 놈의 대작!씩이나? 미치려면 곱게 미치지, 저걸 엇다가 써먹냐? 밥먹고 사는 게 용하다.>
이러실 것은 뻔하지만 한번 해보자는 터무니없는 욕심으로 시작하겠습니다.
-------------
첫번째 전제는 무협의 초기화입니다. 무림의 태동기...
여기에는 9파1방도 없으며 5대세가니, 십대세가니 하는 아무 것도 없지요. 그러한 거대문파를 만드는 과정을 그려나갑니다.
두번째 전제는 많은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제각각 살아있는 캐릭터로 그들의 성장과정도 아울러 그려나가려고 합니다. 기타 등장인물들도 그냥 지나치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있습니다. 독불장군은 아닙니다. 여러 영웅 들 중에서 약간 뛰어난 존재일 뿐이지요.
세번째 전제는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 하는 희노애락, 생로병사를 철학적인 바탕에서 그리려고 합니다.
글의 전제 부터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문제작이 되겠군요.
그래서 기대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제목은 <십방철가(十防鐵家)>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한권 분량 이상은 만들어 놓고 연재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행운유수, 철검무적의 독자였던 분들께는 감히 이것으로 참아주십사 하는 부탁도 함께 올립니다.
그럼, 다시 뵈올 때 까지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