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시나리오를 썼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장르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문피아 공모전이었습니다.ㅋㅋ
아마 저같은 시나리오 작가들 많을 거예요.
내가 쓴 작품은 영화화 안 되고 극을 만들어 내는 건 자신있는데, 그러다 공모전 보고 불나방이 되어버린 사람들요.
보통 시나리오 작가들은 글을 쓴다는 것보단 극을 만드는데 더욱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맨 처음 겪게 되는 어려움이 문장력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조금만 익숙해지면 해결이 되는 것 같아요.
제 같은 경우는 장르소설을 연재한다는 것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감성을 맞춘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여기 처음 올 때만 해도, 레이드니 먼치킨이니 하렘이니 심지어 던전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맨 처음 한 짓이 독자들과 작가들의 수준을 욕했어요. 그리고 획일화 되어 있는 장르판을 욕하고요. 정말 부질없는 짓이죠.ㅋㅋ
아마 그런 분들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어느 순간, 하늘에다 대고 삿대질하는 놈만큼 바보는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슬슬 감성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려 했고요.
저에게 있어선 그 대리만족이란 코드를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아마 이번 작품이 무사히 마무리되고 다음 작품을 할 때쯤 되면 그걸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원래 천천히 바뀌는 스타일이라서요.
하지만 다음 작품을 쓸 때까진 인기없는 글을 쓴다는 고통은 따르겠지만요.ㅋㅋ
그래도 그게 다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슬슬 감성을 바꾸고는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어가듯이... 그러다 언젠가 흠뻑 젖어있는 저를 발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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