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 여동생.
혹자들은 이 글의 저자(전작들의 화려함)와 제목 때문에 또 그런 부류냐 싶어 꺼려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그가 쓴 글은 그 나이 때의 청소년의 성적호기심을 여과없이 드러냈던 글로서 너무 솔직하다 못해, 또한 너무 외설적인 내용으로 몰고가 한때 이 저자의 글에 눈살을 찌푸렸던 이들도 심심치 않게 있으리라.
SL여동생이라는 글은 지금까지 그의 그런 글들과 다르다. 물론 그특유의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지만, 글 자체가 과거처럼 끈적끈적하고 질척한 느낌이 사라졌다. 그런 상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주 상큼한 스토리에 묻혀간다.
조금만 성적인 해프닝은 좀 더 여과를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기존의 그의 글들에 케릭터는 죽어있었고, 심하게 말하자면 여자케릭터는 응응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글은 다르다. 일본연애만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라인에 개성적인 케릭터가 넘친다. 물론 히로인급 캐릭터들이 너무 순애보적인 경향이 있지만, 그 밖에 주변 여성들이 그런 이미지를 희석시킨다.
특히 김새식이라는 작가 자신을 그린 듯한 캐릭터는 정말 최고의 조연이다. 이나중 탁구부의 누군가를 보는 듯한 그는 엽기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1인칭 특유의 몰입도도 좋고, 문장도 많은 발전을 했다. 때로는 상큼한 연애만화풍 소설을 보고 싶다면 이 글을 적극 추천한다.
음, 표현을 하자면 일본연애만화에 이나중탁구부를 퓨전한 글이라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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