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잠버릇이 심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곤 하면 항상 팔이 어딘가에 걸려 있곤 합니다.
피가 빠지는 거죠. 피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른 팔로 왼 팔을 잡고 몇번 휘저어 주면 천천히 피가 들어가죠.
오늘도 비슷한 경우였습니다. 왼손이 둘둘 말린 이불에 껴서 아.예 피가 통하지 않았더군요.
일어나보니 왼팔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는 심정으로 그냥 일어났죠.
그리고 이불에서 손을 빼내기 위해 오른손으로 왼손을 짚었습니다.
그런데 확 깨더군요.
솔직히 시체를 만져본 적은 없지만, 아주 차갑게 식었다고 합니다.
딱 그렇더군요. 살아 있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식어 있는 느낌, 뭐라 해야 될까요? 고기를 만진 느낌이었습니다.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불을 꺼둬서 힘 빠진 손을 본 적은 없지만, 정말 하얗거나 파랗게 변해있을 것 같네요. 솔직히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손에, 손에 아예 힘 자체가 들어 있지 않더군요. 손과 연결된 어깨부위의 감촉만이 느껴졌습니다. 그냥 고기가 덜렁거리는 느낌?
오른손으로 왼손을 짚으니 뭐가 만진 느낌은 나더군요.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고기가 달린 느낌. 끔찍하더군요.
손에 힘 주려고 노력하면서, 오른 손으로 왼손을 흔들면서 힘을 간신히 넣었습니다. 천천히 힘이 돌아오더니 그래도 움직이긴 했죠. 후우.
방금 전까지도 힘이 없고 이상하던 게 지금에서야 제대로 움직입니다. 그래도 오른손과 달리 힘도 없고 뭔가 허전하고 이상하네요.
미치겠습니다. 아직도 기분이..
그리고 정담으로 이사가서 마왕병아리 님과 휴케바인 님께 놀림받기 싫으니 추천 몇 자 적겠습니다.
AERO 님의 재미나는 소설 슬래쉬더트래쉬
초월이의 히히히히히 자기추천 로이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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