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고무판에들어와 선작들을 보던 중이었습
니다. 그러던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사람들은 무협,판타
지, 이런 것들을 장르'문학'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질 낮은 것으로만
선입견이 박혀 있을까... 물론 질낮은 글들이 꽤 많으니 질이 낮아
그렇다면 하는수 없지만 다른 이유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방금 어떤분의 추천으로 모 작품을 읽고 왔는데요, 그 작품으로
인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소설들은 대부분의 작가혼자만의 머릿속에서 모든게 구상되
어 쓰여지고,여러번 다듬고 또 다듬어져 나옵니다.
(무협,판타지작가는그렇게 안하는줄아는감? <-이런말하는분없길바랍니다)
우리처럼 연재를 해가며 리프로 독자들에게 도움을 받는것 같은것
은 상상도 못하죠. 헌데, 그런 글들과 무협,판타지
간에는 매우 큰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표현'의 차이죠.
가령, 서기3000
년에 사는 주인공을 글로 묘사해본다고 칩시다.
일반소설 --> 3000년대의 고도로발달한 과학문명같은건 별로
세세히 묘사하지 않는다. 그냥 읽다보면 다 알게 된다.
판타지 -->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 어떤 로봇이나 타이머가 깨
우고, 그 것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묘사한다. 이 타이머는 뭐가
어때서 어떻고..주절주절...
이정도 설명했으니 여러분들도 감이 오시겠지요?
미래문명이나 지금 현세상에 없는 환경속에 주인공이 살아간다
해서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라는것을 역설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참 짜증나지요. 지금과는 다른 현실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고 싶은 작가의 열심일뿐이지, 그게 독자가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거든요.
예) 현석은 아래로 내려가 곧장 걸리버에 올라탔다.(미래배경)
그냥 저렇게만 써도 됩니다. 걸리버가 무엇인지, 아래로 내려간다
면 지금 주인공이 있는곳을 어떻게 되어먹은 곳인지, 전혀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독자야 걸리버가 뭐지? 하겠지만 오히려 그게 더 호기심과 상상력
을 자극하죠.
글이 흘러 가다 보면 그 걸리버란 물건에 대해 자연스럽게 독자에
게 설명되어질수 있는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마다 살짝 부분적
으로 묘사하면 되는 겁니다.
사람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능력을 우습게 보시면
안됩니다.
이제 제가 고무판 작가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요지를 이해하셨
으리라고 믿습니다. 사실 전부터 이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습
니다. 귀와 눈이 있는 분은 듣고 보아서 좋은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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