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목없음 2편

작성자
Lv.52 녹슨
작성
05.08.25 20:20
조회
1,202

노인은 이미 시체가 되어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살인을 목격한 나의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두근댔다. 귓가에는 아버지의 음성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무림인은 위험해. 무림인들은 미쳤단다. 무림인들은 사회악이야. 넌 절대 무공같은거 할 생각마라...

무정권 금강은 노인의 시체에 휘발유를 뿌리고는 불질러버렸다.

그의 행사는 지극히 당연하고 무심했다. 지켜보는 나조차 아무생각 없이 '시체란 원래 불질러버려야 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흐, 흐에엑!"

휘발유는 침대나 의료기기, 세간살이 등에도 뿌려졌다. 식인마 지천명의 창고는 일종의 원룸 시스템으로, 그는 수술과 식사와 용변을 모두 이 창고에서 해결했던 것 같다.

아니 수술이 곧 식사였을까?

금강은 창고 밖으로 나오자 주먹을 마구 휘둘러서 건물을 아주 무너뜨려버렸다.

저기 주먹에서 번뜩번뜩 나가는게 그 뭐시냐, 강기라는 것인가?

멀쩡한 주택가에서 활활 잘도 타오르는 창고를 바라보며 나는 금강의 손을 잡고 끌려가고 있었다.

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할 작정으로 이런 짓을 자행하는지 알수가 없다.

"아, 아니 저기 아저씨."

순간 금강의 눈이 째릿해졌다. 실수였을까?

"금강님. 이 손좀 놓아주시면.. 안, 안되려나.."

"시끄럽다."

"네..."

금강의 차는 은색의 BMW 쿠페였다. 밀어넣다시피 나를 차에 태운 금강은 두말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그리고는 담배를 꺼내서 빨았다. 그 꼴을 보고 있자니 나도 흡연의 욕구가 솟구친다.

"자네."

"네...?"

금강은 짜증난다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연기를 뱉었다. 상대적이자 절대적인 육체적 강자인데다가 살인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남자 앞에서 대담할 정도로 나의 정신세계는 황폐하지 않다. 한마디로 쫄아 있다는 뜻.

"무공 배울 생각 없나."

"없는데요."

아악, 아버지가 반복주입적으로 학습시킨 이 주둥아리가 반사적으로 주인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안돼, 일단 침착하고.

"잘 생각해봐. 무공을 익힐 생각이 없다면 내가 아주 귀찮아지거든? 그러면 화가 날 수도 있고 어쩌면 자네는 죽을지도 몰라."

"아, 그게 아니고 저는 예전부터 무공을 아주 익히고 싶어했죠 네."

"좋은 판단이다. 그럼 푹 쉬도록."

금강은 내 목에 손가락을 대었고 순간 나는 정신을 잃는 것을 느꼈다.

무슨 사무실 같은 곳에서 눈을 떴다.

업무용 데스크가 여러개 놓여 있고 접대용 소파와 관상용 식물 몇그루, 구석에 정수기까지 놓여있는 이곳은 아주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이상한 곳이다.

눈앞에 이 금강이라는 남자가 앉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정신 들었을테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

"맨인 블랙이라는 영화 봤나?"

"네..."

"그럼 이야기하기가 편하겠군."

금강은 담배를 한 개비 꺼내어 물었다. 치익, 하고 불을 붙인 그는 맛있게 한모금 빨고는 말을 이었다.

"이 세상에는 외계인이라는 것들이 있다."

"아, 네에..."

"믿지 못하면 넌 죽는다."

정신차리자. 나는 살인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아 아버지.. 젠장.

"그래 간단히 설명해주지.

이 세상에는 무공이라는 것이 실재한다.

일종의 정신적인 인류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지.

세계를 이끌어가는 두개의 가치, 즉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 중에서

정신적인 가치에 속하는 문명이다.

이 세상에는 무슨 천칭 비슷한게 있다.

그건 나도 잘 모르는데, 하여튼 그 천칭의 양쪽에는 세계의 물질가치와 정신가치가 나란히 올려져 있고 그 무게가 유지되어야 해.

안그럼 망한다.

그런데 그 잘만 있던 천칭이 어느 순간 기울었다고 해.

이 세상의 정신가치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난데없이 사장되어가던 무공이라는게 튀어나오고 초능력자들이 나타나고 하는거다.

그 대신 과학의 발전은 이제 정체되어갈 것이다.

그 천칭이 왜 기울었냐면, 에 그게 아까 말했듯이 외계인 때문인데..."

금강이 담배 여섯개피를 소모해가며 늘어놓는 이야기는 나로서는 절대 이해불가능이었다.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몰라도 이사람 역시 무림인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결국 이자도 미쳐있다!

"외계인들은 지구인의 몸속으로 침투해서 뇌를 파괴하고 신체를 지배하는 능력이 있다.

그놈들이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지는 몰라.

하여튼 그놈들이 나타나면서 일이 꼬인 것인데,

그놈들이 집어먹은 인간 중에서 무공을 익힌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외계인들이 내공까지 가지게 된 것인데

그게, 우리몸에는 아주 바람직하고 행복한 결과를 창출하는 이 내공이라는 것들이

외계인들의 신체에 반응해서는 되게 괴상한 것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니까, 내공을 가진 외계인은 다른 인간의 내공을 흡수하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조작하기도 하고,

하여튼 물질적으로 우리보다 월등히 앞선 외계인들이

정신적으로도 우리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는 거다.

아마도 천칭이 그래서 기울지 않았는가 싶어.

물질적으로는 이놈들을 막을 방도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

정신적인 힘으로 이놈들을 물리치라는 예수인지 부처인지 놈들의 계시겠지.

어쨌든 그래서 외계인들은 다른 사람의 내공을 흡수할 수 있는데

괴상한건 그놈들이 무공이 없는 보통 사람을 잡아먹어도 어느정도는 강해지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외계인들을 식인마라고 부르고 있지.

식인마 중에는 외계인들에게 이지를 지배당하는 지구인도 있고, 완전히 외계인이 된 놈들도 있고, 알거 다 알면서 돈때문에 외계인의 편을 드는 쓰레기들도 있다.

하여튼 세상이 말세라는 거다.

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감은 무림인들인데,

가끔은 내공이 없는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

사람의 몸에는 오장육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그들의 기준으로는 정확하게 45개의 기관으로 나뉘는데 보통은 내공이 없는 사람의 육체는 45개의 기관 중 아무것도 쓸데가 없다.

가끔 45개중에 하나나, 둘 정도 영기가 쌓이는 특이체질이 태어나곤 하는데 식인마들이 노리는 일반인들이란 바로 그런 불행아들을 말하는 거다.

영기가 축적된 기관을 하나씩 먹을때마다 놈들은 비약적으로 강해지고 어떤 미친외계인 놈들은 지구에서 환골탈태까지 하고있는 실정이야.

놈들에게 당하는 사냥감 중에서 최고의 사례는 45개 중에 자그마치 6개의 기관에 영기가 축적된 인간이었는데 그런걸 일월천룡극양신무일발역전로또지체라고 하더군."

말을 하며 금강은 나를 힐끗 바라보았다. 불쌍하다는 듯이.

그러니까 그런 최대의 불행아가 바로 나란 거군...

"일월천룡극양신무일발역전로또지체를 잡아먹은 놈은 정말 엄청나게 진화해버려서, 지금으로썬 어떻게 상대할 방도가 없어.

그래서 우리의 방침은 놈들이 매혹당할만한 사냥감을 지키거나 아예 없애버리자는 것인데

사냥감을 지키려면 사냥감이 무공을 익히고 있는 편이 편하다는 거다.

일단 기본적인 호신을 할테고,

내공을 가지고만 있으면 내공 디텍터를 통해서 24시간 감시 및 호위가 가능할테니까 말이다.

사실 경찰도 믿을 수 없는 것이 식인마 놈들이 어디까지 진출해 있을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

우리가 신뢰하고 있는 건 금의위...가 아니라 국가정보원이고

국정원과 고무판의 연계활동으로 조금씩 외계인의 숫자를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그 와중에 난데없이 너라는 놈이 나타나서 식인마의 힘을 키워주기라도 하면 낭패야.

자, 그러니까 한마디로 너는 이제부터 무공을 익히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거다."

자,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런 건 말도 안돼....

울고 싶어졌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욱 쓰는 것이라 내용은 정말 책임 못집니다..;;

5분만에 휘갈긴 1편에 비하면 2편은 조금 시간이 더 걸렸군요.

난데없이 설정같은것을 해야 해서 그런 듯...

아.. 뒷 내용은 하지 않으려 했지만

리플이 많이 달려서 기분이 좋아서 한편 더 올립니다...

음;

이런건 소설로 보지 말아주시고 그냥 잡담으로 생각해 주시길...

PS : 고정출연 확정된 금강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못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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