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협 연재물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대로 글들이 많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정규 연재란보다는 작가 연재란에 올라오는 글들이 그런 경향이 짙습니다. 처음 설정만 좀 특이할 뿐 중간에 가면 예전에 썼던 작품 중에서 인물이나 무공, 문파 이름만 달라질 뿐 내용들은 대동소이하더군요. 더욱이 남발되는 우연. 예전 세 권짜리 무협지의 악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더군요.
또 하나 안타까운 점은 아무리 장르 문학이라고 하더라도 기본 필력은 갖춰져 있어야 되는데 기본도 안 갖춘 글들이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맞춤법, 띄어쓰기야 뭐 그렇다쳐도 문장의 호응이나 주어와 술어가 따로 놀아 대체 무슨 말인지 한참 동안 궁리를 해야 뜻이 통하는 문장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런 글 가운데서 돋보이는 글이 전 각사님이 쓰시는 '무정녹우'라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문장력과 우연의 남발보다는 장강의 흐름같이 유유하게 넘어가는 사건들.. 그리고 반영웅적인 남녀 캐릭터들이 마음을 사로잡더군요. 가벼운 무협에 질리신 분들을 위해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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