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구무협이 뭔지에 대해 먼저 정의해 보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이는 지금 소생이 작연란에 연재하고 있는 무협소설 [군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구무협이라 칭하기에 되짚어 본 것입니다. 물론 그분들이 저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모처럼 제대로 된 구무협이라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멘트(쬐끔 과장) 였습니다.
구무협이란 현재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대다수의 무협소설에 대한 반대의 개념으로 과거에 유행했던 무협소설을 통칭하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전 와룡생과 금용, 고룡,진청운 등의 정통 중국무협소설을 읽고 자란 세대입미다. 당시 어린 나이에 중원을 활보하는 수많은 영웅호걸 기인재사 가인협려들의 얽히고 섥힌 원한과 복수, 사랑과 우정, 의리와 충정의 스토리가 중원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대한 스타일에 식음을 전폐한 채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땅을 중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가운데 중자를 쓴 것은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자 전부라는 의미였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겠지만 저는 중원을 사랑합니다.
물론 제가 사랑하는 중원은 지금 제가 그리고 있는 소설 속의 세상이지 결코 현실 속의 중국땅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쩌면 수천년전 우리의 고대 조상들이 차지하고 살았던 그땅이 바로 지금의 중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금도 언젠가는 우리가 중원을 차지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저는 무협소설을 열심히 쓰고 앞으로도 쓸겁니다. 중원을 배경으로 해서,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살아가는 얘기를 장강대하가 흘러가듯 그렇게 쓸것 입니다.
각설하고 얘기가 길어졌는데 구무협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재미없다고 해도 좋슺ㅂ니다. 저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톡톡튀는 대사의 나열보단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묘사와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펼쳐가는 삶의 진솔한 얘기를 쓰고자 함이지 누구를 비판하거나 폄훼하고자 하는 얘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끝으로 부족한 소생의 작품을 읽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많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손박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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