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에 대하여 제 반응이 격했던 것은
님의 생각이 저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도 아니고,
작가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간혹가다가 튀어나오는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의 작가를 매도하는 표현 때문이었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다른 어느 직업보다도
감성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 작가가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심성의 등장인물을 상상하고 묘사하고 표현하려면
어느 누구보다 감정이 풍부하고, 감상이 뛰어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감정적 표현이 들어있는 비판은
절대로 비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비난으로 보이기 쉽상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검정만리 님, 기타 다른 분들의 저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고, 그 분들의 의사도 존중합니다.
그게 민주 사회이고, 민주사회의 성숙도의 척도는 다양성의 존재와 그의 인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항상 가던 상점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물건이 없다면 화가 나고, "도대에 이 마트는 재고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하고 욕하니까요.
고!무림에 와서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래서 열심히 찾아왔던 연재가 갑자기 연중되고, 연종되었다면 짜증도 날 수 있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몇 날, 몇 달, 길게는 일 년이상 연중하는 작품을 볼 때,
정말로 작가의 무책임함에 감정이 상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검정만리님의 사과, 받아들이겠습니다.
더불어, 검정만리님의 표현을 의도적으로 인용하면서 격한 어조로 논했던 것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또한
이것으로
연재와, 연중, 연종의 책임 논란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결코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되는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 합니다.
그래서 서로간에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면,
가뜩이나 신구와 보수-진보, 동과 서, 지방과지방으로 갈라져있는 우리나라와
하등 다를 것 없는 고!무림이 될 것이고,
우리 스스로가 곁에 있던 다른 독자를 내쫓는 꼴이 될 것입니다.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성숙한 고!무림의 회원이시기를 바랍니다.
이상,
죄송스런 마음에 한꺼번에 삼연참을 날린 별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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