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이후 분량.
먼저 읽어 보시고 많은 의견 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글 쓰는 것이 아니었지요.
글의 내용도 고민거리였지만 최근들어 가장 마음에 걸리던 것은,
"내 마음가짐은 올바른가."
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고무림 일반연재란을 가지고 있음에도, 싸이월드 홈피를 공개하여 거기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홈피나 다른 곳에 연재하시는 분들이 또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과연 내 멋대로 그렇게 이 고무림 연재란을 통하여 선전을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뭔가 마음에 안 드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정말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일에 있어, 느낀 바 첫 번째는 다음에 관한 것입니다.
"작가는 글을 쓰면 된다. 홍보는 작가의 몫이 아니며, 그것은 출판사의 몫이다. 작가는 오직 글 쓰는 것에 전념하면 된다."
그렇습니까.
저 역시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상업적인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이 과연 나쁜 일일지요.
글의 수준이 낮음에도 사 주십사 난리를 치면, 욕을 먹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글을 외면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 난리를 치는 것이 어느 이상을 넘어가, 사회적인 현상화가 되어 버리면, 그 소설은 대박이 터집니다.
여기서 다른 장르의 이야기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또한 그 분께는 죄송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감히 어떤 순정 소설의 작가님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그 소설은 일본 만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 왔고, 식상하기 짝이 없는 전개에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기 힘든 문장 구조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작가가 음반을 낸다는 말이 있고, 어는 대학에 붙었다는 말이 나오면서 한 번 더 사람들은 난리를 쳤습니다. 온 인터넷이 모 대학에 대한 성토와 불만으로 들끓고, 신문은 앞다투어 거기에 대한 기사를 실었지요.(과장이 섞였습니다만-저도 그다지 관심은 없었던 일이기에.)
헌데, 그렇게 들 끓고 난 후에, 사람들이 욕하니까 판매량이 줄었을까요.
"대체 그 소설이 뭐길래 이 난리야."
하면서 그 책을 들춰보는 사람들, 틀림 없이 있습니다. 아니, 굉장히 많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관심을 받는 책은 수명이 깁니다.
일단 사람들이 찾기 때문입니다.
요는 자신의 글이 읽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자들의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심에서 벗어나면, 글 쓰는 사람의 의욕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관심이 증대되면 신바람이 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작가가 글 외적인 면에서 관심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다.'
란 결론에 이르렀지요.
이제 겨우 첫 글을 쓴, 아직 완결도 못한 초보 중의 초보지만, 출판까지 하면서 느낀 것은 무협작가에게는 묘하게도 이 점이 억눌려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무협작가는 유독 글로써만 자신을 내 보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지금 우리의 무협이 가지고 있는 한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천시받는 현 세태가 그 이유가 되겠지요.
다음은 싸이월드 홈피를 공개하게 된 보다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저는 학생입니다.
학생 신분으로 무당마검 팔아서 돈 벌었고, 그 돈은 분명 주변 학생들이 쓰고 다닐 용돈의 범위를 넘어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용돈 받아 쓰는 다른 학생들 보다, 씀씀이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묻습니다.
"돈 좀 벌었나 보지?"
"아니, 뭐."
"책 썼다며? 무슨 책이야? 제목이 뭔데?"
"무협 소설 하나 썼다."
"무협? 하하하하하."
저는 젊디 젊은 나이지만, 제 또래만 되어도 웃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것을 보냐고. 심지어는 쓰기까지 하냐고.
만일 제가 "수필집 하나 냈어." 하는 대답을 했다면, 반응이 어땠을까요.
대번에 대단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무협을 써서 돈 벌었다는 말에도 물론 대단하다는 말은 해 주지요.
하지만, 항상 그렇습니다.
"무협? 그래도 대단하네. 그런 걸로 돈도 벌고."
<그래도> 라는 단서조항.
그 속에는 기껏 무협이지만, 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하지만, 감히 선 후배 작가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그런 경험, 한 번도 없으신지요. 저만 듣는 이야기인지요.
그런 일이 반복되면, 이야기하기가 싫어집니다.
책 제목이 뭔지조차도.
그런 느낌이 정말 강해져서, 어느 날 결국, 한 친구가 묻는 질문에는 끝까지 대답을 못 했습니다.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지요.
"난 무협 소설을 쓴다."
하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고민했습니다.
나는 내가 무협을 쓰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역시 무협을 천시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무슨 낯으로 독자들을 볼 수 있을까.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아주 오래전 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창 연재를 하는 중에도, 공개하지 않았지요. 어쩌면 그것은, 무의식중에, 주면사람들에게 무협소설을 쓴다는 것을 비밀로 하고 싶었던, 그런 감정이 내재되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항상 저는 떳떳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싸이 월드 홈페이지를 공개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쪽지들이 왔습니다.
"너 책 냈어?"
하는 질문들이지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가만히 모니터를 보며, 글만 쓰는 것.
능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싸이 월드에서 제가 책 쓴다는 것을 알게 된 여자 아이들이 무당마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무협도 좋다고, 다른 것 재미있는 것 뭐 있냐고 물어 보더군요.
자기 책을 알리고,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
작가 스스로 상업적인 홍보를 하고, 나아가 무협에는 무엇인가, 천시받는 이상의 대단함이 있다는 것 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물론 필력이 안정되고, 글을 엄청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그런 겉치례는 꼴불견이겠지요.
그저 열심히 할 수 밖에요.
싸이월드 건도 그렇고, 바로 이 연재 한담 글도 결국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끌고 싶다는 얄팍한 마음일 수 있겠는데요.
앞으로는 더욱 뻔뻔한 모습 더 노골적인 모습 보여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말이지요.
대신 그 전에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고요.
제 얼굴이나 다름 없는 무당마검, 그리고 앞으로 쓰는 글들에서 그 노력을 볼 수 없으시다면 언제든지 질타하고, 질책해 주십시오.
구구절절 옆길로 새기도 한 글인데, 요즘들어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 한 것 같습니다.
시험때문인지, 영 생각이 매끄럽게 정리가 되지 않는군요.
-> www.cyworld.com/hanbacklim
싸이월드 계정도 필요 없고, 가입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저 주소로 들어 오시면 되요.
여기 들어 오시면 그 책 표지에 나온 "사랑하는 그 사람"의 얼굴도 보실 수 있을 것이고요. 수정을 위해, 모니터링 부탁드리고 있는 6권 이후 분량도 다소 올려져 있습니다. 한백무림서의 대략적인 뒷 배경이나 다른 소설들의 향후 계획같은 잡설들도 있지요.
사실은 언젠가, 티비 방송에서 인터뷰 하기를 꿈꾸고 있는 한백림이었습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