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설 한 편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연재하다가 후회하고 지우고를 반복하지 않도록, 그 과정을 혼자 계속 반복하고 있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호흡이 너무 길다는 제 고질병은 쉽게 고쳐지지가 않네요.
솔직히 제 소설이 호흡이 길다기보다 요즘 트렌드가 너무 짧은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마음이라서 단점이 더 잘 안 고쳐지는 거겠죠.
몇 번이나 갈아엎고 또 엎느라고 진도가 생각처럼 잘 나가지 않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앞으로 나가고는 있습니다.
한 20화는 쓴 거 같은데 다 날리고 지우고 다듬고 다시 쓰고 보니 6화 분량이 남네요.
이런 속도라면 연말이나 내년 초는 되어야 공개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지금도 제가 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이렇게 써서는 또 진입장벽이 너무 높을 것 같다는 불안감 탓에 앞으로 나가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게임처럼 베타 테스터를 모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연재하고 비평을 요청하거나 초고를 다른 전문가들에게 검토받는 것과는 다르게, 애초에 수정을 목적으로 하여 소수 독자를 상대로 비밀글로 연재하고 피드백을 받는 거죠.
이야기를 짓는다는 건 자기만의 독창적인 세계 하나를 창조하는 것인데, 스스로 그 가치를 폄하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망설이고 있지만요.
“장르문학”과 “문학”을 구분하기가 싫은지라...
소설을 쓰는 작업이 지나치게 흥행만 생각하는 상업적 행위로 변질되는 기분도 들고요.
뭐, 아무리 미화해봤자 어차피 글을 써서 상품으로 내놓는다는 건 그저 매문일 뿐이겠죠.
그렇다면 소비자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오히려 상식적인 행동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네요.
어쨌건 처음부터 완벽한 작품으로 연재를 시작할 능력이 없다면,
어설프게 연재부터 시작하고 독자들의 간이나 보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수정을 전제로 소수에게만 공개하는 베타 테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리라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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