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당마검은 여전히 삼연참이더군요..
간밤에 술을 들이키며 좌백님의 꿈을 생각했더랬습니다.
무협도서관... 웃기더군요. 아직 없었나?? 정말 웃기더군요..
국내의 무협작가가 기백이고 이른바 성공한 -글쟁이- 도 있을텐데 아직도 무협은 잔걸음질이라는.. 무협은 과연 문학인가라는 화두와 괴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일인데 십대와 이십대를 거치고 삼십대에 들어서 느끼는 무협은 아직도 허전하기만 합니다.
국내에는 왜 영웅문과 같은 문학 무협이 없는가..
금강선생이 이미 완작한 전작.. 11권에 달한 그 무협.. 너무도 서운했고 비애를 가졌었습니다. 한효월을 통해 일필지휘로 써내려간 글을 읽으며 금강선생의 노곤함을 느꼈더랬습니다. 그것이 무협이었나라고 생각된것은 제 억지겠지만 당대의 우뚝선 작가인 금강선생의 의도는 단순히 무협인가 아니면 문학인가라고 의문을 가져보았습니다.(너무 많은것을 바랬던 제 탓이었습니다)
비뢰도는 무협인가 아니면 무협을 빙자한 소설인가.. 친구놈이 그러더군요 분명 무협이라고 또 그러더군요 책 표지에 무협이라고 글자가 선명하다고...
금강선생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무협은 문학입니까? 무협의 앞날은 어찌 되는지요?
난립하는 무협계를 정리하고 계시는지요? 비단 금강님에게만 질문이 아닙니다.
이름 석자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여러 작가님들에게도 묻는겁니다.
현재의 무협은 너무도 고단한것 같습니다.
무협앞에 환타지가 붙었고 환타지 앞에 무협을 끼어넣고.. 사생아적 탄생과 파가 갈리도록 이단적인 문단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요즘은 한모지안 이라는 신진의 글을 읽으며 앞날의 무협을 위로해봅니다.
무당마검!! 11부작으로 준비한다하는데,, 만약 진정 완작이 된다면 당대의 무협 흐름을 조절할 신공절학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벌써부터 무당마검은 소란스럽고 말들이 많지만 그건 좋은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무협은 기다리는 문학이며 비밀이 많은 문학입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 글에 말들이 많은것은 작가를 죽이는 매일수도 있겠으나
작가를 키우는 매개일수도 있는것입니다.
교묘하게 정통무협과 신무협을 배합한 무협이라 생각됩니다.
인간의 성장은 아주 느린듯 하지만 의외로 급하며 혀를 내두를정도로 빠른곳이 무협인데.. 무당마검은 아주 느리고 험난합니다. 정통의 무협이 물씬 묻어나는 것입니다.
무당마검의 저자가 어느 선에서 지쳐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글만을 본다면
분명 훌륭한 글입니다.
구대문파를 이야기하고 마교를 말하며 선남선녀를 그리고 오대세가의 우월함을
그리는 무협은 지루한 무협이었는데.. (너무도 많이 그려진 무협으로인한)
격렬한 전투씬과 사나이들의 호쾌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적인 고뇌도 묻어나고 선과 악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로 원초적인 본능이 숨쉬는 무협인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궁금한것이 있는데 작가의 의도는 어디에 있냐는 것입니다.
후에 완작을 하고도 끝없는 화두가되어 스스로를 괴롭힐지도 모르겠지만 단지
명과 원이라는 거대한 집단속에 끼워진 영웅들의 이야기만을 그리려 한다면 이 작품은 실패작일것입니다.
무협의 아픈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 여겨집니다.
무엇무엇을 전달하려는 배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구 쓰여지고 마구 난립하고 마구 출판되고... 서글픈 무협의 현실...
작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무당마검이 지닌 의도를 말해주십사하는.. 단지 인간의 성장을 전장에 놓고 말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황제를 배알하고 무당으로 떠난 조홍은 아무래도 좋고.. 대뜸 문관에서 무관이 되어버린 그의 팔자도 아무래도 좋고 직책이 어떻구하는 그의 나약함도 좋지만 버려지지 않을 그라면 후에 제천회를 통해 말하지 마시고 아주 조금만 보여 달라는 겁니다.
한백이 있지 않습니까?(독자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이때에 무당마검은 아주 대리적인 만족을 주는 통쾌함입니다.
버릇처럼 무협을 손에쥐고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고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멍청하게 무협에 빠져 버린 나를 느끼는 그런 싯점이 조금씩 사그러질때에 거짓처럼 나타난 연인같은 소설이 무당마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뭐 작가의 머리속을 들여다 볼 주술이 없지만 제목하나에도 미사여구를 붙여 지었을 뜻한데 너무 가볍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무당' '무당천하' '마검천하' '대도영웅전기' '괴협전기' '무당검왕'
이런 제목이 어울릴듯한데... 분명 개인적인것입니다.
무당을 이야기하자는 것도 아니고 마검을 말하자는 것도 아니라면 제목은 아주 커다란 오류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지켜볼 일이겠지요.
용대운 선생님이 집필중인 군림천하나 좌백 선생의 천마군림은 분명 대작입니다.
자신이 곧 중원이라고 말하는 용대운선생의 말과 마교천하를 만들어버린 좌백선생의 대담함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없는 역작인데 거기에 필적할 마검이 등장한것입니다. 만약 세개의 작품이 섞인다면하는 우스운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용대운 선생의 묵직함과 좌백선생의 끈질긴 생명력 무당마검의 스케일이 합쳐진다면.. 이런 작품이 될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짜집기도 해보았습니다.
전중원을 아우르는 좌백선생의 천마군림도 넓은 무협이지만 아무래도 무당마검이
지니는 전장의 소용돌이라는 설정과는 차이가 있고 그 한계성이 느낌으로 전해지는 차이가 있을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무당마검은 큰 소설일것입니다.
요즘같이 괴무협이 판을치는 시대적 오류의 피해를 입고있는 정통무협계에 실로 신성이 등장한것입니다.
글을 집필하시는 작가님들은 아셔야 합니다.
글을 쓰고자 하신다면 그 책임감이 필연적으로 생성된다는것을.. 단지 글을 썼다라는 이유만으로 작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전 좌백님의 꿈을 이해합니다. 무협도서관...
그런 점에서 무당마검의 저자는 무협계의 핵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장강의 앞물결을 밀어내는것은 당연 뒷물결입니다.
좋은 작품과 책임감으로 일관한다면 앞물결과 뒷물결이 합일될것이고 고요한 정적을 유지할것입니다.
신진 작가들을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치시는것을 미루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돈 벌이에 급급한 무협이 안되기를 진정 바랍니다.
서두도 막무가내이고 본론도 어거지가 다분한 글이지만 마음만은 진정입니다.
이시대의 진정 큰 무협의 비애는 뭐라해도 가난이라는 것입니다.
글쟁이는 팔자가 박복하다.. 라는 통념적 사고가 굳어진지는 오래이지만 유난히
무협은 인정받지를 못하는것이 현실입니다.
진정한 무협은 어디에 있으며 좋은글은 아직도 숨겨져 있는것인가라는 의문은
어쩌면 해소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무협을 사랑하고 가끔 나타나는 신진들의 참 무협같은 글을 볼때는 더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무당마검으로 인해 고무림이 온통 도배되고 있는 이때에 한모지안님은 더 조심스러운 자세가 필요할것이고 저같은 독자들의 성원은 계속되어야 할것입니다.
괴무협의 등장으로 어지러운 무협계에 등장한 무당마검을 응원합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글이라서가 아닌 글속에 제대로된 무협을 계승하려는 성의가 있어 좋았고 방대한 글을 준비중이라는 그 자신감에 감동했습니다.
중견작가들도 어려워하는 역작을 꿈꾸는 배포는 이미 준비된 신진이라는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큰 작품 쓰시고 큰 무협 만들어 사장되는 일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간밤에 마신술이 아직 덜 깬탓에 정신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오늘도 무협과 하루를 보내렵니다.
멀리서 무협을 사랑하는 놈이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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