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근 일 년 정도가 지났네요.
대학교 마지막 학기 교양 수업으로 ‘동화의 비판적 읽기’라는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늘 학점 때문에 ‘듣고 싶은 수업’ 보다는 ‘학점 따기 쉬운 수업’만 들었으니까요. 마지막이라도 듣고 싶은 걸 들어보자...라는 취지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을 쓰는 사람인 제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수업에서 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들 중에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등장인물의 ‘이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전 이름을 꽤나 막 짓는 편입니다.
작명 센스가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제 오리지날 이름을 만들기 보다는 그냥 인명 사전 같은 곳에서 찾은 이름을 그냥 쓰는 편이죠.
그런데 수업을 듣다보니 동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다들 꽤나 깊은(?) 의미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이름의 의미를 알고 이야기를 보니 뭔가 새롭다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주제를 좀 더 잘 느낄 수 있었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이름을 지을 때 한 번 정도 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등장인물 이름을 그렇게 신경써서 짓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이야기 자체와 연관을 줄 수 있는 그럼 이름을 고려해보게 되었죠.
음, 일례로
근래 새로 구상중인 신작이 있습니다.
- 아직 안 썼으니 홍보 규정 위반은 아닐겁니다 ;;
주인공 이름이 ‘제이크’이고, 제목도 ‘제이크’죠.
자기 욕구에 충실한 베드 가이의 경파(?) 활극을 쓸 예정인데,
제이크는 미국 속어로 ‘좋은 놈’이라더군요.
이름이 좋은 놈인 놈이 베드 가이 짓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제이크의 뜻이 좋은 놈인 걸 아는 독자는 좀 더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사실 참 별 거 아닌 걸지도 모릅니다. 겨우 그게 다야? 같은 이야기가 나올수도 있는 예시죠 =3=;;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 번씩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속에서 ‘이름’은 그 인물 자체를 대변하는 수단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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