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들어 깜짝 놀란게
자기 작품의 목표를 킬링타임용이라고 칭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근데 지금껏 제가 알고 있던 킬링타임이라는 용어는 절.대.로. 좋은 용어가 아니였거든요
일단 사전적 의미의 킬링타임을 보자면
-킬링 타임(killing time. 시간 죽이기)은 '불합리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이르는 관용구이다
말 그대로 시간 죽이기란 뜻이죠
멍 때리거나 다른 무의미한 행동으로도 시간이 너무 안가니깐
말 그대로 불합리한 방법으로 시간 자체를 죽이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군대에서 군복에 줄을 잡는 행동을 하면 시간이 말 그대로 쑥쑥 날라가니깐 자기 아들 군번도 아니고 자기분대 후임도 아닌대도 말년병장들이 시간을 빨리 보내고 싶어서 신병들 군복에 줄을 잡아준다거나
제 경우는 운전병이였는데, 말년 때 일과시간이 안가니깐 일이등병들이 하던 구리스칠이나 타이어까는 짓들을 하면 일과시간이 빨리 가니깐 일부러 자기 일도 아닌데 일을 한다거나
이렇듯 보내버리고 싶은 시간이 있는데, 따분하고 시간이 너무 안가니 필요없는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버리는 게 킬링타임 아닌가요?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뭐 그때는 휴대폰도 많이 없을때이기도 하고 휴대폰 하다 걸리면 타격이 너무 크기도 하니깐, 재미있어서 책을 보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졸다가 더이상 잠이 안와서 재미없는대도 불구하고 킬링타임용으로 시간을 때우는 거죠.
계층적으로 보면, “야 그거 재밋냐?”하고 물어보면, “완전 재밌어>재밌는 편이네>그냥저냥 볼만해>그닥...>아니 그냥 킬링타임용” 이거죠
3시간, 3시간반 이렇게 기차를 타고 내려가면 정말 자고자고 또 자도 먼 그 기차여행을, 재미 있는 소설들은 이미 평소에 다 보았고 실시간으로 연재분을 보고 있으니깐 더이상 볼 책이 없음에도 멍때리면 시간이 너무 안가니깐 정말 평소같으면 안볼 책들을 기차탈때 가져간다거나...
이런게 킬링타임, 말 그대로 시간 죽이기 아닌가요?
근데 요즘에는 킬링타임이라는 용어가 ‘시원시원하게 읽히는 글, 가볍고 머리 아프지 않은 글’라는 쓰임으로 사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시원시원하고 가벼운 글을 재미있어서 보는 글 아닌가요? 그 재미가 많던 적던, 아무리 조금이라도 나에게 흥미를 가지게 한 작품이니깐, 자기의 소중한 여가시간의 일부분을 할애해서 취미활동으로 소설을 보는거 아닌가요? 이런건 킬링타임이 아니잖아요 소중한 여가활동이지
킬링타임이라는 뜻이 요즘들어 의미변화가 일어난 건가요 아님 처음부터 제가 잘못 알고 있던건가요?
제발 자기 작품을 킬링타임용이라고 비하하시는 작가분들이 안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작품에 애정을 가져야 발전할 가능성도 생기는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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