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
14.08.17 00:19
조회
2,694

가끔씩 주인공이 강한 이유를 아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보여주는 소설들이 보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선택 받은 존재라든지, 어떤 계획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든지 등등요. 


이런 소설들을 읽을 때는 주인공의 정체를 알아가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가끔씩 다른 생각도 듭니다. ‘꼭 그래야만 하나?’라고요. 


일단 주인공이 강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풀어나갈 경우, 무리한 설정이 도입돼 작위적으로 보일 때가 종종 나타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설정 구멍이 생겨서 이야기에 몰입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요. 


둘째, 파워 밸런스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잘 가져옵니다. 특히 주연과 조연 간의 파워 밸런스요. 뭐... 주인공이 강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과 이 문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생각하는데, 의외로 이런 문제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조연에게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붙이기에는 지면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인지 원. 


셋째, 주인공의 각성에 의지해 문제를 ‘싱겁게’ 해결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납니다. 이것도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보는데 은근 잘 일어나더군요. 주인공이 강한 이유를 밝히는 것과 동시에 그에 합당한 희생양이 필요해서인지.... 


그래서인지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주인공이 왜 강한지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복잡한 복선을 깔기보다, 주인공의 활약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라고요. 


물론 소설 특성 상 꼭 그래야만 한다면 상관 없지만, 그 소설의 핵심적인 재미를 살리는 데에 별 필요가 없다면 행동만으로 주인공의 강함을 증명해도 무방하다 싶어서요. 



Comment ' 12

  • 작성자
    Personacon 탄탄비
    작성일
    14.08.17 00:22
    No. 1

    그런데 성공한 작품들은 예외없이 전부 태생부터 특별하더군요.
    아닌 작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17 00:38
    No. 2

    태생이 특별해서 작품들이 성공하는 건지, 아니면 성공한 작품들의 주인공의 태생이 특별한 건지 고민돼서요.

    한편으로는 현실의 인물 평전을 읽을 때는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이야기가 더 재밌는데, 왜 판타지는 그러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고... 인기를 끄는 싱글플레이 게임 중 주인공이 센 이유를 강조하지 않는 것도 심심찮게 보여서죠.

    예컨대 시리즈의 주인공 마스터 치프의 경우, 4에서 선택받은 존재라는 설정 보정을 받아서 그렇지 1~3까지는 그냥 특별한 군인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물론 '묠니르 강화복'이란 특수한 장비를 착용했고 강화된 신체를 얻긴 했지만, 외계 종족 연합을 쌈싸먹는 활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이유로 보이죠.

    콜 오브 듀티의 프라이스 대위나 소프 병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총으로 헬기를 날려먹는 장면은 겁나 까였긴 했습니다만, 강한 이유가 특별히 제시돼지 않았는데도 멋진 활약들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인정받고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황신
    작성일
    14.08.17 00:24
    No. 3

    공감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주인공이 남들보다 강한걸 그저 '노력'이나 '기술'만으로 설정하면 은근히 공감이 안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왜 저놈만 저리 센거야? ㅋㅋ" 뭐 이런 느낌?

    핏줄이나 뭐 이런걸로 설명하면 "원래부터 잘난놈이어서 저리 세구나 ㅜㅜ"라고 납득이 가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17 00:43
    No. 4

    저도 그런 설명이 있으면 납득이 가긴 합니다. 다만 그렇게 명백하게 강한 이유가 있는 주인공에게는 별로 애정이 가지 않아서요. 밑바닥부터 기어 올라간 주인공은 대견해 보여서라도 애착을 가지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우울삽화
    작성일
    14.08.17 00:26
    No. 5

    특별함이 없으면.... 그게 무슨 소설이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17 00:40
    No. 6

    그 말씀에는 동감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이 강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이유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있나 해서요. 그냥 특별한 행동만 보여주기만 해도 충분하지 않냐는 이야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우울삽화
    작성일
    14.08.17 00:46
    No. 7

    음... 그러니까 어렸을 때의 경험, 이런 것들로부터 순차적으로 이어서 결국 그 특별함이 빛나도록 하는 것을 말하시는 건가요?? 그거라면 저도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17 00:49
    No. 8

    네, 주인공의 '경험'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뭐 창조주의 분신이니 뭐니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주인공이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데에 유리한 '경험'과 '계기'를 가지고 멋지게 활약하면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8.17 00:33
    No. 9

    특별해서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라서 특별한 게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죠와
    작성일
    14.08.17 00:35
    No. 10

    녹정기는 주인공은 평범하죠...
    작가가 특별해서 그렇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Scintill..
    작성일
    14.08.17 00:51
    No. 11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주인공이기에 특별한가, 특별하기에 주인공인가 그런 논점을 먼저 따져야 하는 문제로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17 01:03
    No. 12

    어느 쪽이든 제가 생각하는 문제가 나타날 여지가 있어보여서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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