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에 한담하나 쓰고 나니 생각나서 하나 더 올려봅니다 :3
전 여태까지 컴퓨터 사면 기본으로 껴주는 맨브레인 키보드만을 써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작가 형님이 전화로 그러시더군요.
“너 키보드 뭐 쓰니?”
“컴퓨터 사면 주는 거요.”
“너 하루에 만자 넘게 쓰지 않냐?”
“보통 만 이천자 전후로 쓰죠.”
“그런데 맨브레인을 써? 너 그러다 손목 나간다.”
“음, 확실히 근래 좀 얼얼하긴 해요.”
저 때가 거의 세달 좀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평균 만자 정도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는 형님께선 기계식 싫으면 노트북용 키보드라도 써라, 그거 피로도가 훨씬 덜하다.
하면서 제품명까지 알려주셨지만 주문을 안했죠 =3=;;
그 뭐라고 해야하나... 좀 허세?를 부린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전에 처음 글쓰기 시작할 때 같이 글쓰던 친구가 기계식 키보드 필수라면서 사고, 그거 키보드 수리점에 맡기면서 작가에게 키보드는 총과 같으니 이거 없으면 총 없이 전쟁터 가는 거 같다고 막 떠들던 게 자꾸 어른거려서(...)
아무튼 그렇게 버티다가 얼마 전에 아는 형님분과 함께 금강님을 뵈러 갔습니다.
아는 형님께서 때는 이때다!하고 제 키보드 얘기를 꺼내셨고, 금강님께서도 꼭 기계식 키보드를 써야한다고 하셨습니다.
- 아는 형님께서는 노트북 키보드라도~ 했다가 저와 함께 쿠사리(?)를
아무튼 그 날 아는 형님께서
“넌 내가 데려가서 키보드를 사야지 안 그럼 죽어도 안 살 거 같다.”
하시면서 절 용산으로 끌고 가셨고... 선인상가를 헤매며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미국산 청축 기계식 키보드를 사왔습니다. 환율 때문에 많이 싸졌다고 해도 12만원 정도 들더군요 orz
- 5만원 대부터 다양했는데... 키감이 저게 제일 좋더군요.
그래서 집에와서 써봤는데,
손이 아팠습니다. 얼얼하더군요.
그런데 아팠던 이유가...
매일 똑같은 부하를 가하다가 안 가하면 뭉친 근육같은 게 풀리면서 아프잖아요?
바로 그런 통증이었습니다.
그리고 삼일 정도가 지난 지금, 전 그 삼일 간 매일 만오천자 정도씩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과 손목이 완전히 풀렸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손가락이 얼얼하면서 손목도 아프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괜히 많은 분들께서 기계식 키보드를 강조하시는 게 아니더군요.
타이핑할 일이 많은 분이시라면 한번쯤 고려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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