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강화1UP 님의 중계를 보니 연재만화를 넣어 중계의 재미를 보강하셨더군요.
그림 그리는 재주가 없는 저는 잠시 고민하다 연참대전을 소재로 연재글 [신록마관新綠魔關]을 써볼까 합니다.
재미는 기대치 마시고요. 또 어떤 날은 못 올라가는 날도 있을 겁니다. ^^;;
한 가지 덧붙여 홍보 원하시는 분들이 쪽지로 짧게 내용 보내주시면 신록마관 중에 내용 넣고 링크 걸어드리겠습니다.
최대한 우겨넣어 볼 테니 내용이 안 맞을 거라 미리 걱정은 마시고요.. 편하게 쪽지 보내 주세요. 물론, 안 들어갔다고 절 너무 미워하진 마시고요. ^^
참고로 신록마관은 전일 결과를 토대로 쓸 예정이라 하루의 시차가 있겠네요.
그럼, 문피즌 여러분 모두 좋은 밤 되세요~
*
신록마관新綠魔關
신록의 5월, 허나 문낙원(文樂園)의 강호엔 피가 마를 날이 없었다.
절대강자의 부재 탓이다.
문낙원주 금강신존의 금분세수와 동시에 약삼영주, 강철신검, 자견선인, 남양신군, 진필명인 등 한때 문낙원의 전성기를 이끈 절대고수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백금문(白金門)을 넘어 천외천에 은거한 것이다.
중심을 잃은 문낙원의 대혼란!
암운이 드리운 강호에 비탄의 목소리 드높지만, 숨 죽여 지내던 강자들에게 있어 이는 또 그것대로의 기회였다.
군웅할거(群雄割據)!
도처에서 신예 고수들이 일어나고 문낙원을 떠나 은거했던 노고수들마저 칼을 다시 갈아 돌아왔다.
자고 일어나면 정국이 뒤바뀌는 격변의 세월 속에 민초들의 삶은 고단함을 더해갈 수밖에.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금강신존이 은거의 청수를 깨고 전면에 다시 나서니… 달리 이십연참관이라고도 불리우는 신록마관(新綠魔關)의 개방을 선언했다.
금강신존은 패권을 노리는 여든 다섯 명의 군웅을 초빙해 그들에게 신록마관의 진입을 권했다.
물론 생존자들에겐 문낙원의 집단지배기구 녹초정(綠草庭)의 일원으로 등극할, 꿀처럼 달콤한 포상을 약속했다. 야심만만한 군웅들로서는 꿈으로 향하는 첩경,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신록마관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관문이 아닌 터, 다수의 희생이 불가피하고 이로써 강호의 근기가 떨어질까 우려되지만 금강신존으로서도 불가피한 조처였다. 혼란을 서둘러 종식시키기 위해 군웅의 암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고육지책.
최고 성적으로 신록마관을 마친 자가 녹초정의 정주 위에 오를 것이며 그와 더불어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 역시 정주좌 아래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아울러 생존자들 중 금강신존의 눈에 띈 일부는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암중 감찰원, 일명 냉면(冷面)으로 선별될 것이다.
그러나 신록마관의 개방 첫날, 제1관문을 거뜬히 통과한 여든 다섯 후보의 결과를 받아본 금강신존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만천화후(萬千和煦)를 이룬 절대고수만 16명, 칠천지경(七千之境)을 이룬 절정고수를 포함하면 근 서른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신록마관의 2관을 열기 앞서 금강신존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존자가 극소수라면 정권의 과점이 우려되나 생존자가 너무 많아도 걱정인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은 명약관화.
그날밤 금강신존이 신록마관을 관장하는 동방존자를 모처로 은밀히 불러들였다.
“마관의 수위를 조율할 수 있는가?”
“가능은… 합니다만?”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 동방존자에게 금강신존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허면 그대에게 한 가지 임무를 주지. 녹초정에 오르는 자의 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수를 내게.”
대경실색한 동방존자가 고개를 쳐들고 소리쳤다.
“아니될 말씀입니다. 도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대의를 위함일세.”
“허나…”
동방존자의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돌아서며 말허리를 자른 금강신존의 한 마디.
“자네도 문낙원에 든지 5년이 넘었지? 한 번쯤 냉면의 자리를 넘볼 때도 되었군.”
말문이 막혔다. 문낙원에 몸 담은 이라면 누군들 냉면의 지위를 탐내지 않겠는가?
교교한 달빛 아래, 소슬한 미풍 속에… 음모의 싹은 그렇게 움텄다.
Comment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