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주장르라면 거의 보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전투가 빈번히 벌어지는 판타지나 무협에서는 여캐들에게도 나름 전투력을 부여해주는 일도 드물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투력이 있다 정도가 아니라 때로는 남주조차 훨씬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그 우위성을 완결까지 끌고 가는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완결까지 우위성 유지까지 되면 매우 드물기는 할 거 같지만, 여튼 등장하는 여캐들 중에서 강한 힘 또는 전투력을 가지고 등장하는 이들 자체는 그렇게 드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여주 또는 히로인들이 전투력을 가지게 될 때 그 특성은 보통 유연성이나 작고 날랜 체구를 이용한 스피드, 또는 섬세한 기술로의 우위를 주로 강조하는 거 같더군요.
주로 판타지의 여기사 캐릭터나 무협의 여협 캐릭터의 경우 무술을 사용해 힘을 발휘하는 경우 대개 그런 계열의 방향성으로 빠지는 거 같습니다. 도적이나 하오문 같은 계열로 가면 아예 독이나 암기, 심지어 폭탄 같은 것으로 무력을 대표하는경우도 있고요.
판타지 쪽으로 가면 아예 몸은 허약하지만 매우 뛰어난 머리와 방대한 마력을 이용해 대마법사로서 활약한다는 전개로서 전투력을 발휘하는 타입도 있죠. 아마 판소 초창기 때 여성의 전투력을 강대하게 설정할 때는 이런 여마도사 타입이 많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런 설정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차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설정으로 글을 적어나가는 것이 판타지인만큼 거기에만 얽매이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주저리거리며 말하는 요점이 뭐냐? 판타지나 무협 소설에서 등장하는 여캐들 중에서는 완력이나 맷집면에서 압도적이라 묘사되는 캐릭터가 별로 없는 거 같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대개 동급의 남성에 비해 부족한 완력과 맷집을 보안하는 방면으로 강해졌다는 식으로 보이는 캐릭터들이라는 거죠.
물론 현실에서는 아마 존재하기 힘들 겁니다. 있다 해도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성별만 여자고 외견상으론 아저씨 내지는 괴물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할 정도로 근육덩어리에 거인이라 불러야 할 덩치 큰 우락부락한 여성(보통 만화에서는 초급 입문용 보스로 가끔 사용되는)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무협소설로 들자면 겉보기에는 아름답고 가녀려보이는 여성이 실은 일반남성은 물론이고, 무림 초고수나 덩치 큰 완력가조차 어린애 다루듯 압도할 정도의 강대한 완력을 보유한다면?
거기에 온몸이 만독불침·금강불괴라서 검기가 실린 도검으로도 피부에 흠집 하나 낼 수 없고, 대포를 근접거리에서 정면으로 맞아도 멀쩡하다면? 수천도가 넘을 거 같은 폭염 속에서 맨몸으로 들어가서도 타죽기는커녕 머리카락 하나 손상되지 않는다면?
이런 여성 캐릭터는 개그나 병맛 계열 소설, 내지는 라이트노벨에서는 드물게나마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이트노벨에서는 등장한다는 선에서 아마 마이너 계열 히로인일테지만, 병맛 계열 판소에서는 히로인 정도가 아니라 여주로서 이야기를 이끄는 경우도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개그가 다소 섞여 있어도 나름 진지한 맛을 지닌다는 방침으로 간다는 전제하에서의 판타지나 무협 소설에서는 주요 여캐가 이런 계열로 강함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압니다. 하물며 히로인 아닌 여주라는 전제 하에서는 일단 없다고 봐도 좋지 않을지?
아, 가끔 여캐들 중에서도 완력으로 남성을 압도하는 묘사가 나오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경우는 고수와 잔챙이 정도의 격의 차가 있을 경우에 가끔 드러나는 것이지 동급의 상대로 이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드래곤과 인간처럼 태생적인 종족 자체가 아예 다를 경우겠죠.
여기서 저는 가능 불가능 여부를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설은 때론 현실에 없는 것을 쓰기도 하는 것이니 존재한다는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히로인 아닌 여주, 하다못해 등장하는 남주와 비중상 거의 차이가 없는 주요 여캐가 남주는 물론이고 자신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남성조차 완력과 맷집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제 하에서 이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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