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k 님의 <하트의 반>을 강력추천합니다.
과묵한 소년의 묵직한 성장기, 사려깊은 문장과 탄탄한 구조를 가진 수작입니다.
연재분을 모두 읽고 추천글을 쓰려고 했으나 손이 근질근질해서 주말을 맞은 김에 추천글을 써 봅니다.
(아래 내용 소개는 편의를 위해 잠시 반말)
왕국 라곤에 속한 영주국 ‘오스티아’.
오니트 남작이 다스리는 이곳은 큰 정쟁이나 전쟁에 시달리지 않는 비교적 평화로운 영지이지만,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모두 평화로운 기억만을 안고 살아 가는 것은 아니다.
전쟁의 공포와 어둠을 간직한 채 전장에서 돌아온 소년의 아버지.
그러나 그런 아버지마저도 여덟 살 소년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수 적고 조숙한 소년 엘리어트는 고아로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나간다.
한편, 오니트 남작의 은인이자 전쟁 영웅이라 불리는 새디 락터드 경이 오스티아를 방문하고,
새침하고 총명한 영주의 딸 꼬마 데비는 기사에 대한 반감에도 불구하고 락터드 경과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엘리어트, 락터드, 데비, 이 세 사람의 차분하지만 운명적인 만남.
왕국 라곤의 수도에서 이는 정쟁의 서막,
은밀하게 준동하는 영주국들과 세력들...
이야기의 향방은...? (to be continued)
묵직하지만 질척거리지 않고, 문장도 훌륭합니다.
저는 묵직한 내용을 쓰면 문장 자체가 길고 묵직해지는 경향이 있어 늘 고민이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며 배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묵직한 내용이라도 문장은 쉽게 읽히거든요.
속도감이 있는 경쾌한 문체는 아닙니다만, 읽기 힘든 문장도 아닙니다.
한편 한편이 기승전결의 구조적 완결성이 있는 점도 좋고,
아직 선작이 120분이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진짜 숨은 보석이라 할 만합니다.
(솔직히 선작이 500, 1000이면 보석은 보석이라도 ‘숨은’ 보석은 아니잖아요? ㅇㅅㅇ;)
1부와 2부 사이에 두 달 간극이 있던데 그래서인가 최근 조회수가 너무 적어서 안타까워요.
여하튼, 추천! 현실감 있고 묵직하며 인물성 강한 판타지를 찾는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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