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 무림.
불사의 술을 익힌 서른세 명의 선인(仙人)이 인세에 강림해, 천마(天魔)의 지배를 받던 무림을 도탄에서 구하고 대도에 천외천을 세웠다.
허나,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전, 그들 삼십삼 선인은 세외에 은거해 더 이상 중원무림에 관여치 않겠노라 선언했다.
이로 인한 혼란과 무질서를 우려한 무림인들이 엎드려 간곡히 만류하니, 선인들은 선택받은 수뇌들에게 선계의 비약을 전하여 그들 대신 강호를 다스릴 힘을 주었다.
비약을 취한 자들은 내공을 통해 초인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강호를 지배했다.
허나, 천외천의 천주가 절대자가 아닌 이상 평화와 질서는 영원할 수 없었다.
천주는 힘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천외천은 아홉 방파로 나뉘어 끝 없는 권력투쟁에 돌입한다.
아홉 방파 중 천룡성이 인근 사개 방파를 사실상 병탄하고 가장 큰 세력으로 등장했으며, 북방의 철혈문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해 소문주를 볼모로 잡기에 이른다.
아비인 철혈문주와 척을 지고 천룡성의 볼모 신세로 지내는 소문주 목검영.
세상에 알려지지않았으나, 사실 그의 모친은 천마를 추종하는 일월신교의 신녀였으며, 모친에게서 받은 신물을 통해 음지에 숨은 일월신교의 세력을 제 것으로 얻는다. 또한, 그 과정에서 천외천을 세운 삼십삼 선인이 결코 선자(善者)들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익힌 불사의 술이 무림인들을 제물로 삼아 이루어지는 것이란 비밀을 알게 된다. 오히려 그들에 의해 제거된 천마야말로 무림의 구성(救星)이었으며, 그가 아직 세상에 존재하고 그의 각성을 통해서만이 일월신교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음 또한 알게 된다.
가치관의 혼란.
목검영은 철혈문을 계승해 고통받는 문도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과 더불어 무엇이 참 진실인지에 대한 혼란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한편, 목검영과 동문수학하는 범무린은 천룡성에 의해 완전히 패망한 낭인곽의 소곽주이며, 삼십삼 선인의 우두머리였던 천광자의 현신.
천광자와 영원한 사랑을 맹서한 옥양선의 대법을 통해 영겁의 세월을 거쳐 천광자의 본령을 지니고 태어난 자이다.
목검영과 범무린은 비슷한 처지의 친우로서 단금지교를 나누는 사이였으나, 한 사람은 천마의 후인이요, 다른 한 사람은 천광자의 현신으로서 숙명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러한 가운데, 세외의 별궁으로 옮겨간 삼십삼 선인은 그들이 마인으로 왜곡시킨 천마가 아니라 진정한 마의 각성을 앞두고 큰 혼란에 빠지는데..
빛과 어둠, 정과 마, 위선과 위악.
공존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휘말린 두 영웅의 이야기………..
“바가바드 전사”
안녕하세요?
인도를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분위기의 판타지, 바가바드 전사를 추천하기 앞서 줄거리를 제 식대로 한 번 풀어봤습니다. ^^;;
상당히 흥미롭지 않습니까?
헌데, 선인을 ‘데바’로, 천마를 ‘아후라’로, 천외천을 ‘마누교’로, 천광자를 ‘크리슈나 자가무트 혹은 아누시르반’으로 바꾸는 순간, 많은 분이 머리부터 아파하실 것 같네요. ^^;;
바가바드 전사를 정독한 분이라면, 이 글이 대단히 공을 들인, 짜임새도 치밀하고, 문장도 깔끔하게 잘 쓰여진, 아주 수준 높은 글이라는데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한두 차례 추천글에도 불구하고 조회수는 아주 낮지요.
사실,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습니다.
19금 설정이 되어 있고, 꽤 수위 높은 장면들이 녹아있다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낯섭니다.
차크라, 아카샤, 아스트라.. 발음만 들어도 왠지 야릇하고 몽환적인 필이 나는 힌두어들..
게다가 사람이름은, 아슈르, 아쇼카, 크리슈나, 시트리, 라니야.. 너무 낯설어서 외우기도 힘들지요.
저도 글을 꽤 꼼꼼히 읽는 편이고, 힌두 문화에도 조금은 관심이 있는 편인데도, 20화를 읽을 때까지 개념 정리도 안 되고 사람 이름도 안 외어져서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예전에 어느 추천글에 ‘노트에 써가며 읽어야 될 정도로 방대한 소설’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 ‘독자를 그렇게 고생시키는 글을 굳이 읽어야 되요?’라는 반발성 댓글이 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전 그 댓글 쓰신 분이 적어도 연재 소설에 대해서는 옳다고 봅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글은, 글이 아무리 좋아도 인기를 얻기는 어렵지요. 특히나 연재에서는요.
‘굳이 왜..’ 라는 한 마디로 끝나더군요.
바가바드 전사를 추천하면서도, 그래봐야 결국 앞부분 조회수밖에 못 올릴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더 큰 문제는 그게 연재소설로는 분명 단점인데, 절대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거지요.
인도를 배경으로 쓰면서 혈도, 내공, 기라는 단어를 쓰고, 인물들 이름을 목검영, 범무린, 북리환이라고 지으면 어울릴 수가 없지요.
안타깝습니다.
만약, 양장본 소설로 나온다면 상당히 성공할 듯하고, 더군다나 인도, 인도 문화가 지금처럼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면 연재에서도 성공할 듯한데.. 현재 상황에서는 작가님이 흥이 나실 정도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정말 수준 높은 작품인데…
다만,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추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날로 먹기 미안한 글이라서요. 그만큼 애쓰신 게 보이고, 그만큼 잘 쓰신 글이라서요.
독자로서 의무라 생각했습니다.
문피아에 바람처럼 다녀가시는 분들도 많지만, 진입장벽을 뚫고 진중하게 읽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국적이지만, 낯설지만,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글.
모쪼록 제 추천글을 통해 바가바드 전사가 단 한 분에게라도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작가님의 건승을 기원하며 이만……
http://novel.munpia.com/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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