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하다 보면 참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요.
뭐 선작수 적은 거, 조회수 적은 거, 댓글 없는 거 이런 것들도 왜 그럴까 궁금하고 글을 계속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게 되는 주요 고민들이지만
무엇보다도 음, 이곳은 무엇보다 전개의 속도감이 중요한 것 같다는 거예요.
하루마다 5천자씩 마구 마구 뽑아내면서 신나게 달려도 독자들이 붙을까 말까한 곳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전 워낙에 좀 느리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글 수정은 잘 안 하는 대신 한편 한편 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글 안 올리면 바로 그나마 없는 선독자분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걸 목격하게 되죠. (크흡 ㅠㅠ)
그리고 저의 문제는 즉흥적인 면이 더 많다는 거지요.
첨부터 비축분을 가지고 한편씩 올리면서 후반부를 쓰는 버릇을 들였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첫 연재부터 그냥 즉흥적으로 나도 한번 해볼까?였었기 때문에 트리트먼트고 뭐고 없이 딱 떠오른 장면 하나로 시작한 거라 그냥 다음 편 이야긴 뭘 쓸까 고민하고 올리고 반응 보고 이런 게 더 좋고
또 신기하게 선작수가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게 좋아서 그렇게 그냥 저냥 썼던 게 버릇이 되놔서 지금도 그러고 있지요.
이런 느낌으론 한권 정도까진 쭉쭉 나갈 수 있는데 와, 2권 이상이 되니까 다음편 쓰려니 점점 더 시간이 걸려서 말이지요.
전 올려놓고 수정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올린 편수는 가급적 오타 외에는 손을 안대는 편입니다. 대신 써놓고 안 올리고 저 혼자 시간을 두고 묵혀뒀다가 다시 봤을 때 수정할 부분 수정하고 괜찮다 싶으면 올리거든요.
뭐 아직까진 내용을 뜯어고칠 만큼 크게 수정하면서 나아간 적은 없습니다만 이러다 언젠가 사고치지 싶기도 하고. 근데 처음 들인 버릇이 쉽사리 안 고쳐집니다.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길게 쓰고 있는 요즈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이 소설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이 쓰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요즘도 이게 그렇게 길게 갈 이야기인가 고민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완결지어버리자니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은 듯 하고 <복수의 화신2>로 시작한 것도 1부를 급하게 완결지어버린 탓이죠. 그 덕분에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 면도 있지만요.
저는 쓰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습니다.
잘 몰라서 제 맘대로 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냥 쓰고 올리고
그렇게 꾸준히 선작수가 하나 둘 늘어나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것만도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죠.
그치만 여전히 댓글도 하나 없는데 계속 쓰는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누군가는 계속 읽어주신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추천도 가끔 눌러주시고 이제는 연재소설 올리는 게 습관이 돼 버린 느낌인데
그렇다고 여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엔 여러 가지로 곤란한 점들도 있고
또 근래엔 난 연재소설에 안 맞는 사람인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되고요.
하지만 이런 목적이 없으면 이야기가 안 나가는 걸 보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요즘 고민은 선작수, 조회수 이런 것들과는 약간 다른 쪽으로 변질된 것 같아요.
이것도 연재하다 보면 다른 작가님들도 다 거치게 되는 고민들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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