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현재 작품을 잡은지 대략 3년.
이전 작품도 많이 썼지만, 처음으로 게임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게임 소설을 써보고 싶었고, 그렇게 잡게 된 작품이죠.
가물 가물합니다.
처음에 리메이크를 하게 된 건 중반 에피소드에 대한 사람들의 질책이었습니다. 복선이 한두개가 깔린게 아니라 7개 정도 깔린 캐릭터가 있는데, 그 캐릭터가 너무나도 욕을 먹었습니다.
후반부엔 그 복선이 모두 드러나면서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오해가 풀리기도 전에 하차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 저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제가 정말 아끼는 캐릭터인데 욕만 먹다가 떠나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 정도였죠. 댓글에서 조차 그 캐릭터에게 욕을 하는데, 한 두개도 아니고 수십개가 됬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수정을 거쳤습니다.
전반적으로 다 뜯어 고치며, 최대한 독자분들이 수용하기 쉽게 바꾸었습니다.
두번째 리메이크를 하게 된건 전반적인 필력 부족이었습니다.
퇴고를 했지만 군대에서 쓰게 된게 무리였을까요. 초반에 쓰던 무리한 진행도 있고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걸 뜯어 고쳤는데, 그건 그때도 언급 드렸지만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뉴얼’이었습니다. 부족한 부분 고치고, 맞춤법을 바꾸고.
기존 독자님들에겐 중간에 작품명을 바꿔 혼동이 있을 겁니다.(리메이크 한 번 더 있지 않았냐고)
그 이후 마지막 리메이크가 지금입니다.
제가 글을 쓰고 나서 많은 일이 생겼습니다.
군대,
편입,
아버지에게 생긴 큰 병.
중간 중간 정말 글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많아 이야기라도 전해보자고 쓰는 이야기도 있었고, 비축분도 날아가버려 이리저리 게시판도 더러워진 상태였습니다. 누가봐도 작품 삭제를 해도 마땅해 보이는 그런 게시판이었죠.
그러다 정말 이 작품만은 완결 내고 싶었습니다.
글에 손 놓은지 1년이 넘다보니 제가 이전 스토리를 기억 못하는 사태까지 왔고, 겨우 끝부분이나 중요한 부분 중간 중간 짚어가며 쓰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게 한건 독자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리메이크와 리뉴얼을 거치고, 게시판도 더러워진 상태에서
아직도 제 글을 기다려 주셨습니다.
관리자분께 문의 드렸습니다. 글 간 수정이나 글이동은 안되냐 물었지만 그건 현 리뉴얼된 문피아에선 불가능하답니다. 결국 더러워진 게시물들 정리하기 위해선 위험을 감수하고 갈아 엎어야 했습니다.
결국 게시글들을 모두 백업하고,
정말 지적이 많았던 초반 부분 뜯어 고치고,
현재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등을 수정하며(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점은 눈에 정말 잘 띄더라구요)
독자분들이 의견을 제시한 걸 수렴하며 지금 이시간까지 왔습니다.
다시 글을 잡으며 이제는 전반적인 스토리를 거의 다 알게 되었고, 깔아두었던 복선도 놓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리메이크(리뉴얼 포함)해서 세번째지만
글을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열댓번이 넘습니다.
그러면서
욕을 먹으면서까지 제가 글을 잡는 이유는
제 손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끝까지 성장하지 못해서 입니다.
그리고 독자분들에게 진 죄책감을 갚기 위해섭니다.
새벽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 학교가서 노트북으로 수정하고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수정하고 잠을 청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리메이크입니다.
그런데 그런 걸 제 손으로 저지르게 될 정도면
얼마나 고심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리메이크.. 정말 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할 때 하시는 거라면 만류하진 않겠습니다.
자기가 애착을 가지고 애정을 쏟는 존재가 매일 욕먹으면서 힘겹게 완결까지 한참을 달리는 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전 다시는 하지 않을 겁니다. 할 필요성도 없고, 그럴 심신도 안됩니다.
다만 독자분들이 리메이크를 너무 쉽게보시고
작가가 근성없네 뭐네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보아 이 글을 올립니다.
정말 그렇게 쉬운 존재면 컨택 희망도 없는 글에
새벽잠을 자면서 수정작업 하는 의미없는 짓은 안할 겁니다. 다들 글에 대한 애착이 있기에 힘겹게 결정한 일일 겁니다. 변명으로 보일진 모르지만, 저에겐 정말 그런 존재입니다.
p.s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한 때 견미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은 바와,
간혹 리메이크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있어 그 고충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p.s 2
현재는 조회수 댓글수 선작 정말 안봅니다. 다른 작품은 보긴 하지만, 지금 뜯어 고치는 글은 제가 따질 자격이 없는 것이 첫째요, 지금 글을 고치는 이유도 조회수나 선호작 댓글보다 제 글의 완성도에 더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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