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부터 이틀 전, 장르소설을 찾아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처럼 문피아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던 제 눈에 띈 무협 소설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구소 작가님의 검궁절학.
저는 마치 장르소설계의 하이에나처럼 특별히 가리는 장르가 없습니다. 무협/판타지/현대/대체역사/퓨전/게임 모두 좋아합니다. 재미가 있다면요.
구소님의 검궁절학을 추천까지 하는 이유 역시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디가 어떻게 재밌는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본래 이런건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하는데 그런 세련된 글재주가 없는지라 조금 딱딱하지만 진정성을 담아 소개합니다.
첫째. 인물의 개성이 뚜렷하고 흔들림이 없다.
우선 인물의 개성이 살아 있습니다. 인물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인물이 갑자기 왜 이러지?'하는 의문이 아닌 '아, 이 인물에게 이런 일면이 있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 미묘한 차이입니다.
둘째. 독자가 보시기에 히로인이 좋더라.
장르소설계에는 셀수도 없이 많은 작품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히로인이 있지요.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히로인, 주인공보다 강한 히로인, 주인공을 보조하는 히로인 등.
제가 짐작하기로는 작가님이 혜아라는 인물을 메인 히로인으로 밀고 계신 것 같은데 이 혜아가 무척 귀엽습니다.
아직 무공이 고강한 것도 아니고 신분이 대단한것도 아니고 작중 묘사를 보면 경국지색이니 뭐니 하는 대단한 미색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주 훌륭하게 사랑에 눈먼 열 일곱살 소녀입니다.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낮아 무표정한 얼굴로 정곡을 찌르는 주인공의 행동에 얼굴이 빨개지고 귀엽게 화도 내고 그러다 칭찬이라도 한 마디 들으면 기쁘지 않은 척 기뻐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매력적입니다.
작가님이 공지에 등장 인물들의 이미지를 게임으로 구현해서 게시해 놓으셨는데 감정 이입 하기도 좋군요.
그리고 최근 소혜라는 또 다른 소녀(진짜 나이가 소녀의 나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가 활개를 치고 있는데 아직 대단한 무공을 지닌 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차후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지요.
셋째. 인물들의 성격과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로우며 뒤를 궁금하게 만든다.
주인공 연태선은 검신과 궁신이 함께 가르친 유일한 제자입니다. 미리니름이 될까 걱정되지만 살짝 말씀드리자면 검신과 궁신은 작중 100년 전에 벌어졌던 마교의 난을 진압하고 흔적도 없이 은거에 들어간 기인들이죠.
하지만 그 탓에 검신과 궁신의 이야기는 아는 사람도 드물고 아는 사람들 역시 상상력의 산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그런 전설적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무공을 사사한 유일한 제자인 태선이지만 아직 세상의 경험도, 검궁절학에 대한 깨달음도 부족해서 우선 그 부분을 보충하고자 사천의 작은 표국에 몸을 의탁합니다.
거기서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아니나 다를까 주인공 연태선, 고강한 무공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엄청난 경험들을 속성으로 쌓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표국 국주의 딸인 혜아에게 속성으로 '감정'을 배우고 있는게 가장 큰 경험인 것 같습니다.
아
이쯤에서 모 광고 멘트가 자꾸 생각나는군요.
독자한테 참 좋은데...독자한테 정말 좋은데...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네... 미리니름 될까봐 직접말하기도 그렇고...
넷째. 작가님이 열성적이다.
일단 일일연재가 꾸준합니다. 꾸준할 뿐만 아니라 연재분 아래에 작가의 말 칸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게시판 공지란에 작중 인물들의 이미지를 구현해서 게시해 놓은것도 자신의 세계를 좀 더 분명히 독자들과 공유하려는 노력의 산물이겠지요. 개인적으로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느꼈습니다.
상기한 이유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고 추천할 만 하다고 여겨 추천합니다.
구소님의 검궁절학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991
추천글에 혜아와 소혜의 스크린 샷을 첨부했었는데 스크린샷 크기때문에 추천글의 좌우가 잘리네요. 포탈 타고 가셔서 게시판 제일 위에 있는 공지를 확인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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