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화살을 사람이 쳐내는 게 말이 되냐
물리적으로 저게 말이 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내에서 한 번 정해진 '어떤 규칙'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가, 개연성이 있는가 입니다.
애당초 무협과 판타지는 물리학의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모든 게 망하는 세상입니다.
반지의 제왕? 그렇게 큰 독수리가 어떻게 날아다닙니까. 용도 날아다니고 사람이 마법도 쓰네요.
해리포터? 물리학은 아주 그냥 씹어먹고 있죠.
경공? 검기? 현실의 눈으로 보면 다 헛소리죠.
그 작품내에서 화살을 쳐내는 사람이 존재한다. 사람이 그 정도 수준이 될 정도로 단련할 수 있다-는 정의가 내려지면 되는 겁니다.
정말 문제 삼아야 할 것은 룰의 위반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개연성이 있네 없네는 현실의 잣대가 아닌 그 소설 속의 잣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 소설 속에서 만들어진 규칙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게 헝클어지는 거죠.
이런 룰 파괴로 유명한 만화인 블리치를 예로 들자면...
블리치에 나오는 A라는 엄청나게 강한 조연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 조연 A와 거의 동귀어진 상황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A를 물리쳤습니다. - 상성 싸움 같은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힘싸움 -
그리고 고작해야 몇 달 후에 일어난 새로운 전투에서 주인공이 제대로 상처하나 못 입힌 적을 A가 압도적인 힘으로 발라버립니다.
그 사이에 파워업을 했다거나 뭐라거나 하는 설명 같은 건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A뿐만이 아니라, A의 동료들 또한 별다른 설명 없이 급 강해져서 주인공이 헉, 저거 어떻게 싸운데하던 적들을 그냥 아주 박살들을 냅니다.
저런 룰 위반이야말로 개연성을 파괴하는 겁니다. 순간적인 연출에 치중하다보면 발생하기 쉬운 현상인데... 아무튼 작중에서 '말이 된다, 안 된다'는 현실의 잣대가 아닌 작품 내의 잣대를 들이댈 문제인 거죠.
덧1) 다만 요새 많이 나오는 현대물들은 좀 예외인게... 현대물들은 배경을 현실의 한국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배경' 부분에서는 현실성을 지킬 필요가 있죠.
한국에 초인집단인 A가 있다. 이건 괜찮습니다. 그냥 소설 설정이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선 가격이 수천억원이 넘는 A기계를 소설에선 몇십억 정도로 묘사한다거나, 잘못된 상식, 사실과 다른 총기 설명 등을 집어넣는 건 아무래도 에러죠.
덧2) 예전에 모 판타지 영화가 개봉했을 때 "아, 근데 그건 뭐랄까 스토리가 너무 허황되서..."라고 했더니 아는 동생이 웃으면서 "아니 형은 판타지 쓰는 사람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수?"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
저건 명확히 따지면 다른 문제죠. 제가 말한건 스토리의 개연성, 그 세계의 규칙을 지키느냐 마느냐인데 동생 녀석은 그냥 판타지 = 어차피 뻥 = 그러니 안에서 뭐가 나와도 뻥 = 그러니 옼히! 였으니까요.
그냥 따지기 귀찮아서 넘어가긴 했는데 ㄱ=;
아무튼 중요한 건 작중 내의 규칙입니다.
덧3) 연재 게시판을 다 완결란으로 보내버려서... 여기다 근황 겸 공지 하나를 적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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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그냥 열공하면서 틈틈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옼스Orks라는 글을 블로그에 끄적이는 중입니다.
오크가 세계정복하는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별 생각 없이 쓰고 볼 수 있는 개그판타지(...)입니다.
주인공은 세진이의 사촌형인 호진이고요. 대충... 세진이 주인공인 나사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듯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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