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설을 볼 때 빠르게 손절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악당이나 빌런들을 어떻게 묘사하는가. 또는 연애 심리를 어떻게 묘사하는가 같은 부분들입니다. 경험 상 그 악당의 수준이, 이성 심리의 수준이 딱 그 작가와 글의 수준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미녀와 함께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권력가의 자제에게 패악질을 당하고 주인공에게 참교육 당하는 이야기. 참교육을 당한 악당이 반성하지 않고 어떻게든 보복하려는 전개는 이제 신물이 납니다. 대충 갖다 붙인 캐릭터는 작가의 인간 이해도와 직결된다 생각합니다.
이분법적인 캐릭터와 심리묘사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장르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이런 류의 작품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겠지요.
흔히 빌런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가 주인공인 수사물은 처음 1-2화 정도에만 조금 감정이 없는 것처럼 나오다가, 점점 감정선이 유치하게 변질되고 억지 연애 코드를 집어넣어 답답한 캐릭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글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직까지는요.애초에 주인공에게 어떤 종류의 패스라는 프레임을 직접 씌우지도 않았습니다. 읽다가 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네요.
글 전개에 억지도 잘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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