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 이르러 아포칼립스 물의 트렌드를 이끈 작품을, 개인적으로는 글쟁이S 작가의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트렌드에 힘입어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작품들이 대거 출현하고 있지요. ‘아포칼립스의 고인물’이 그러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신선한 먼치킨을 내세우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저조한 조회 수로 완결까지 글을 못 볼 것 같아, 한 사람이라도 더 봤으면 하는 마음에 마음을 담아 처음으로 추천 글을 적어봅니다
‘망한 세상의 유일한 먼치킨’의 주인공은 마이너 장르인 아포칼립스 물 웹 소설을 연재하던 작가입니다. 350화로 완결까지 글을 썼으나 선작이 100이 채 안 되었던, 삼류 작가입니다. 소설의 전개는 주인공이 차기작을 준비하던 와중에 흘러나온 뉴스를 통해, 자신의 쓴 소설이 현실이 되었다는 예감에 본격적으로 멸망을 준비하면 시작됩니다.
한마디로, 작가의 아포칼립스 소설이 현실이 되며, 주인공이 본인의 설정을 이용하여 압도적인 최강자가 되는 일대기입니다. 시스템의 맹점보다 자신의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용하며 먼치킨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도입부에서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세계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멸망대비를 위해 급전을 땡기고, 본인의 성격을 날카롭게 다지고자 합니다. 집밥 백선생이 방송을 하며, 착한 척을 하다보니 정말로 선한 일을 하고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듯이, 주인공 역시 날카로운 척을 하며 점점 송곳같은 면모를 보이게 됩니다.
배드앤딩으로 장식된 본인의 소설을 해피앤딩으로 이끌기 위하여, 스스로 힘의 정점에 서고자 본인만이 아는 설정들을 이용하나, 변화하는 설정들과 더불어 연재 당시 완결까지 따라온, 몇 안 되는 독자들과의 트러블도 재미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마 잘 풀린다면, 작가 물의 장점을 아포칼립스에 잘 녹여낸 사이다패스 먼치킨물 작품이 될 것같습니다. 다만, 잘 되지 않는다면, 이점만 살리려다 망한 작품이 되겠지요.
히로인들과 매번 엮이는 의자왕 주인공이 질린다면, 자신의 소설을 해피앤딩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구르는 주인공을 한번 지켜봐 주시길 권합니다. 다만, 글의 작가가 열성으로 집필하는 것이 보이나, 중간중간 어설픔이 아쉬우며, 히로인을 좋아하는 분께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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