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제가 2003년에 가입한 것으로 되어있네요. 사실 그 이전부터 가입해 있었던 것같은데...
(하이텔 무림동부터 활동해왔는데...워낙 변화가 많아서 가물가물)
처음 추천글을 씁니다. 기본적으로 남 일에 별 관심없고, 어지간한 이슈가 있어도 눈팅만 하는 성격인데, 오늘 안쓸 수가 없습니다.
‘태규’ 작가님의 ‘천년마도’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순수한 호의로, 다른 사람을 위해 제 시간과 제 정성을 사용하는게 저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일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남이 잘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게 참 오랫만이네요.
(내 돈내고 보는 처지에 얼굴도 모르는 작가에 대한 홍보까지 할줄이야!)
첫 추천글이니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2. 작품 줄거리
고금제일의 무인, 마도의 지배자, 사무량.
자신을 만들어낸 세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가장하고, 모든 것을 버린다.
얼굴도, 몸도, 세력도 잃고 다시 시작한 그는 정도 제일 기재, 장한소로 다시 태어나는데...
눈부시게 빛났던 젊은 영웅을 흉내 내면서 차츰 그와 동화되기 시작하는 사무량.
부하를 잃었으나 친구를 얻었고, 권력을 잃었으나 믿음을 얻는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천년마도의 세상일까? 아니면 천년협도의 세상일까?
3. 추천이유
문피아가 고무림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협이 약세입니다.
물론 저도 레이드물 매우 좋아합니다만,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약세의 원인은 무협의 틀에 박힘이 아닐까 합니다.
플롯이나 인물 자체가 쓰이고 또 쓰여서 도저히 새로운 것이 없고, 그런 고로 매력이 떨어지고...
양산형 악필일 지언정 새로운 아이디어가 보이는 레이드 물에 비해서, 어느 정도의 필력은 있지만 뻔한 사골만 우려먹으니 인기가 없는게 아닐까 싶네요.
천년마도는 뭐랄까, 아예 확실하게 무협으로 간 소설입니다.
플롯 자체는 사실 뻔합니다. 무협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뻔히 짐작할만한...
하지만 이를 필력으로 초월합니다.
어느 정도의 필력이 아니라, 극한으로 갈고 닦은 필력으로.
문장 하나 하나, 글의 장면 하나 하나에 정말 공을 들여서 쓰는게 느껴집니다.
고치고 또 고치고, 작가님 말에 따르면 하루 열 몇시간을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죽을 듯 노력합니다.
그게 독자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추천글을 씁니다.
별 다를게 없는 양판소설이 몇 천의 유료 조회수가 나오는데, 이런 멋진 명주가 천 정도밖에 안나오니...
제가 작가는 아니지만 제가 다 억울합니다.
뭔가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
이 작품 역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한 80점에서 90점 사이?
그런데 저는 대부분의 작품에 10점 이하를 줍니다 ㅎㅎ
문피아 베스트 작품들도 거의 40점에서 50점 정도?
태규님의 전작들도 한 30~40점 정도를 줬습니다.
양산형 작품을 주로 쓰던 작가가 가끔 수작을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작을 주로 쓰던 작가가 가끔 명작을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후자 같습니다.
그만큼 독자를 취하게 하는 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드문, 글다운 글입니다.
추천하면서 유일하게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페이스랄까요?
작가님이 너무 힘을 주지 않고, 부담감없이 글을 완결했으면 합니다.
건필하시고, 좋은 작품 계속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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