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초에 완결된 베이스볼 컨트리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후기 포함 총 373화로 이루어진 이 글은...
취향을 많이 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MLB를 좋아하고 영화 머니볼을 즐겁게 봤던 분들이라면 굉장히 즐겁게 볼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야구 소설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야구 소설의 주인공은 선수이거나 스카우트, 단장이 대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선수, 스카우트, 단장 뿐만 아니라 감독과 구단주, 그리고 소재도시의 시장, 야구단 직원, 시민들..그 외 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구단을 만들고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경기 하나하나에 집착하기보다는 이 새로운 구단 내쉬빌 선라이즈를 둘러싼 사람들의 드라마를 그렸습니다.
사실 저도 아직 다 보지 않았습니다. 이제 100화 정도 봤네요.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 소설의 목적은 명백하죠.
승리, 그리고 우승. 전설이 되어가는 길.
당연히 이 작품도 그런걸 추구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보던 야구소설과는 궤를 명백히 달리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인물들이 제각각 살아 숨쉬며 한 목적을 위해 달려갑니다.
사실 같이 달려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요. 적대적인 인물도 있고 방관자적인 인물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조차 각자의 호흡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이 얼마나 좋은 작품인가 싶습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스포츠 소설의 궁극적 목적은 승리이자 우승인관계로 스토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간단히 이 작품을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실 수 있게 장단점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장점.
1. 현실적인 메이저리그 묘사 : 야구팬분들, 메이저리그 팬분들. 저도 그 범주에 들어갑니다만 종종 그런게 궁금할때가 있지 않나요? 단장은 뭘 하는지, 감독은, 코치는, 그리고 스카우트팀...더 나아가서 구단의 살림을 책임지는 직원들까지.
그리고 선수들의 삶, 언론과 그들의 관계 등..많은 것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현실적인지 어떻게 아냐구요? 사실 모릅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진 것들이 현실에 가까운지 아닌지는. 하지만 실제로 그럴것 같다는 느낌. 그 느낌을 들게 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 야구에만 치중되지 않는 드라마 : 실제로 야구 경기에 대한 묘사보다는 각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굉장히 치밀하게 짜여 있습니다.
앞 부분을 보고 그냥 지나갔던 것이, 나중에는 누군가의 생생한 스토리로 돌아옵니다.
이런걸 떡밥이라고 하던가요?
3. 살아있는 등장인물 : 일중독자 쵸우, 자기 분야에 있어서는 천재지만 연애고자PA, 모범생 색슨, 딸과 결혼하겠다고 찾아온 예비사위의 턱을 갈겨버린 래리, 제멋대로인 조랑말같은 푸에스토..
이 인물들의 공통점은 다 주변인물이라는 겁니다.
주연급의 인물들 외에도, 따로 찾아보지 않더라도 생각나는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쉽니다.
다만, 초반에 밝혔듯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단점도 한번 보시는게 좋습니다.
단점.
1. 여러 인물들의 분산된 시선, 시점, 시간 : 집중하지 않고 속독으로 훅훅 넘기시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 사건을 여러 명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건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아니 즐겁게 봤지만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단점으로 보시는 분들이 더 많을지도요.
2. 번역체 :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번역체의 책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못느꼈습니다만..
문체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말과 행동도 미국인의 그것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외국 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3. 공감 : 어쩌면 위 2번 항목과도 겹칠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서양식 사고방식과 서양식 행동패턴, 서양식의 대화를 하기 때문에 공감을 사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대부분의 문피아 작품들과는 호흡이 다르고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제가 말씀드린 단점, 어쩌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다른 분들도 즐겁게 받아들일수도 있을지 모르니까요.
다만 부족한 추천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긴 호흡의 색다른 메이저리그 야구 소설을 찾는 분들이라면 함께 봤으면 좋겠다 싶어 이렇게 추천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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