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 전술을 들고 30년전으로 가면 생기는 일' 이라는 제목이 개인적으론 좀 뻔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읽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였습니다.
이작품의 시작은 축구코치를 하던 주인공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이게 왜 신선하지? 했는데 진짜 백투더 퓨처처럼 시간여행이라 신선한 거였어요.
영국 최악 최흉의 훌리건들, 몰락한 하구 항만 육체노동자들의 구역밀월로 떨어집니다.
회귀도 빙의도 시스템도 없습니다. 주인공은 여권과 같은 그 어떤 신원증명 수단도 없습니다.덕에 밀월의 뒷골목에서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구릅니다. 한국의 90년대도 낭만이였는데, 저 할렘가와 같은 90년대의 밀월은 대체 얼마나 초낭만적이였을지 처음에는 작가가 너무 가학적이라고 오해했었습니다.
더 읽고선 이게 어째서 필요했던 장치였는지 무릎을 쳤어요.
빙의나 회귀였더라면 몸으로 부대끼며 여행지를 겪지 못했을겁니다.
몸으로 구른 경험덕에 주인공은 밀월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그리고선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왜 타임슬립 다음이 회귀와 빙의인가? 바로 편리성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보통 편리성을 댓가로 위화감과 부자연스러움을 얻기 마련이더군요. 이게 꽤나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시간회귀의 모순 그러니까, 과거로 돌아가면 내가 알던대로 사건들이 흐를것이냐는 의문도 해결하는데 여기서 작가의 축구전술과 축구전술사에 대한 식견이 정말 빛나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잉글랜드인들은 왜 러시앤킥이 궁극의 축구라고 생각했는가?
왜 싸가지 없기로 유명한(그래서 각자 돈 내는 dutch pay가 네덜란드놈들식 돈계산이죠) 네덜란드 dutch놈들이 토탈 싸커를 만들수 있었는가? 남들이 모르는 좋은 축구선수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골기대값 xG 값은 어떻게 산출 할 수 있게 되었는가? 통계적인 푸아송 분포의 축구로의 적용등 작가님이 코베르치아노 유학파 출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듯이 읽히고 축구사조 전술 분석등만 강조되어서 경화화되어버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제 축구 소설 2대장이 이블라인의 '필드위의 고인물', 김군의 '지상최고의 축구'였는데, 이제 곧 3대장이 될 것 같아요.
부디 이블라인 김군의 뒤를 이은 제 3대장 작가가 되어주시기를...
임성실 작가님 파이팅입니다.
사족으로 작가님이 제목을 좀 고민하셔야겠어요.
전술만이 아니라 축구사조 통계등 축구발전사를 다루기도 해서 현대 축구 전술이 아니라 현대 축구 그자체를 들고 간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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