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 #흡혈귀 #신선 #성좌물
수백년간 엑소시스트와 흡혈귀 사냥꾼에게 도망다니던 흡혈귀가 별안간 상태창을 각성합니다. 그 상태창은 바로 수십가지 신앙 중에 하나에 귀의하여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주인공은 ’절교‘ 신선의 되고자하는 도교 계통에 귀의하게 되고 흡혈귀이면서 신선이 되기 위한 장대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신앙 세력에 귀의해서 등급을 쌓고 더 강한 권능과 위치에 도달하고자 한다는 점에선 옛날 로그라이크 게임 ‘돌죽’을 생각나게 하네요.
엑소시스트 + 흡혈귀 + 신선 + 상태창 + 성좌물 + 커뮤니티라니 정말 어질어질합니다.. 일단 신선하긴 엄청나게 신선합니다. 전부 어디서 들어본 단어들에 장르이긴 한데 이렇게 전부 퓨전된 경우는 왠만해선 찾기가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흡혈귀나 엑소시스트 자체가 판타지 세계관인데, 주로 무협쪽에서 많이 나오는 신선이나 ‘절교’ 개념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동대륙 서대륙으로 혼합된 무협 +판타지 식 퓨전판타지 쪽도 가끔 존재하기는 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나는 신선이 되겠어!’ 라고 마음먹는 흡혈귀가 나오는 작품은 진짜 처음봅니다. 원래 피를 빠는 흡혈귀들 이미지는 악당쪽에 가깝고, 신선은 어떻게 묘사되던 간에 천상의 존재 즉 선善 측에 가까운 이미지인데
이런 서양의 악마 흡혈귀가 동양의 신선이 되겠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블랙코미디가 느껴집니다. 마치 교황이 되려는 혈강시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참으로 신선한 소재, 신선한 주인공에 신선한 목표, 그리고 주인공의 최종목적 또한 신선입니다. 엄청난 말장난이군요. 이젠 신선이 Fresh인지 神仙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특징적인 부분으로는 초반에 상태창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보다 서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을 원하는 독자분들에게는 다소의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세계관이 이해되기 전까지 주인공이 어째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가? 어떤 행동을 지금하는 것인가? 이런 부분에 이해가 조금 벅찰 수도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설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좋아하는 그런 소설이네요. 대담한 설정과 세계관이 얽혀져 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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