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작 상단배너에 우연히 해적의 일기라는 작품이 있길래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들어 첫 화를 보고 최신화까지 쭉 달렸네요.
물론 이 작품은 원피스마냥 아름다운 해적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아 물론 주인공인 여해적 크리스티나 선장의 외모는 아름다운 모양이지만요.
다만 그저 해적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소말리아의 해적은 아니고 ..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그런 해적이죠. 시대도 그 시대고요.
소설의 시작은 강렬하다면 강렬하고, 클리셰라면 클리셰스러운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선장을 배신하고 달아난 부하와, 그 부하를 족치기 위한 내용이죠. 선술집에서 정보도 모으고 적당히 사고도 좀 쳐주고 동료들도 모으고 .. 그 과정에서 작가님이 준비하신 매력적인 인물들과 세계관을 차근차근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소설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연재 된 부분을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1. 매력적인 주인공
대충 보니까 몇몇 분들이 주인공이 여성이라고 꺼리는 경향이 있던데 그저 취향에 맞지 않는 게 아니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강한 여성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고, 무력도 탑급에 현실 인식도 뛰어나고 암튼 한마디로 주인공에게 느껴지는 고구마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는 성격도 아니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적당히 좋게좋게 .. 뭔 말인지 아시죠? 암튼 그런 성격입니다.
부하들의 능력도 뛰어난 편이고 주인공의 배는 저희가 읽기 전부터 악명을 차근차근 쌓아 올렸던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저...저 배는!” 이런 느낌의 장면들이 종종 등장해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2. 작가님의 위트
이건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겠지만 .. 전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대사나 상황 도중도중에 끼워 넣은 위트들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깔깔거리진 않지만 읽다가 피식하는 부분은 작품의 분위기를 가볍게 환기 시켜주고 인물들의 매력을 더해주게 됩니다. 물론 거친 뱃놈들이기에 어느 정도 거친 농담도 있겠지만 불쾌하지 않고 재미로 승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님의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세계관과 고증, 묘사
작가님의 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회빙환이 없고 상태창과 이능 또한 없고 어느 정도의 신비가 있을 뿐인 세계관은 정통 판타지에 목말라 있던 독자들의 갈증을 충족시킬 충분한 조건입니다. 또한 배경이 되는 시대와 함선들에 대한 고증 조사가 꽤 철저하다고 느꼈고, 그걸 전달하는 묘사에도 상당히 힘쓰시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소설에 빠져드는 데 큰 거부감 없이 몰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4. 기대가 되는 미래
작가님의 전작은 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내용을 봤을 때는 앞으로의 전개가 충분히 기대가 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깔끔한 전개로 봤을 때 이어지는 에피소드들도 충분히 재밌는 전개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작가님의 연중만 .. 없다면요 ㅠㅠ
지금 이 해적의 일기라는 작품은 상당히 애매한 성적에 놓여있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연재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꽤 있으신 걸로 아는데 .. 개인적으론 이 작품의 결말을 꼭 보고 싶습니다. 이거 진짜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 저희와 함께 가는 동료가 되어주실 독자분들 얼른 승선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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