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추천글 안 쓰려고 했는데.....이 작가님은 개인적으로 팬이라 안 쓸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전작 바람직한 지구생활을 진짜 재밌게 봤거든요. 외계인이 지구로 환생해서 배신자들을 처단하는 내용인데 어찌나 참신하게 썼는지 나도 모르게 외계인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작은 작가님인 줄 모르고 그냥 읽었습니다. 통장을 아끼려고 유료화 직전 글들을 몰아서 읽다보니...; 근데 최신화 다 읽고 나면 작가의 다른작품 나오잖아요? 그거 보고 알았어요. ㅎㅎ;
복수물을 환장하게 좋아하는 저인지라 안 볼수 없는 제목이었고, 고구마 별로 없는 사이다물인지라 몰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고구마 있어요! 없는 거 아니에요! 그래도 사이다가 홍수에요!)
줄거리 나갑니다.
주인공은 죽지않는 불사의 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죽긴 죽는데 시체가 2-3일 정도 사라지지 않고 25살의 새삥 몸이 죽기 직전에 1시간 이상 잠든 곳에서 뿅! 생성됩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설정이죠?
네. 바로 나혼자 GTA를 읽어보신 분들에겐 익숙한 설정일 겁니다.
하지만 나혼자 GTA가 초반엔 순수한 복수심으로 시작했다가 뒤로 갈수록 살인의 쾌락에 미쳐가는 살인마로 끝나는 시스템물이라면 이 글은 초지일관 차가운 복수심을 품은 채로 본인이 쌓은 능력(?)만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내가 연암 박지원이랑 어? 술 먹고 사우나하고 다 했어~로 시작한 불사의 인생여로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쳐 파도파도 자꾸 나오는 게 흥미진진합니다.
주인공의 250년이 넘는 삶 동안, 유일하게 얻은 아내와 딸을 억울하게 잃은 심정은, 예전에 감탄사를 발하면서 읽었던 무적자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해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더군요. (무적자도 명작이니까 복수물 좋아하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비록 전작처럼 다소 현실감없이 정의를 부르짖는 여캐가 조력자로 붙은 점. (이건 제가 사형제도 찬성자라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요. 근데 사형도 어떤 쓰레기들에겐 너무 약한 징벌 아닐까 싶은데...)
오타가 난무한 점. (작가님. 여기 좀 앉아봐요. 작가님이 일 안하는 건지 출판사 편집자가 안 하는건지 진지하게 대화해봐요 우리.)
이 두 개 빼고는 흠잡을 곳 없는 먼치킨 복수물입니다.
(저는 뜬금없이 사회성 없는 국정원 조력자 민준이가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ㅎㅎ)
제가 광악님의 무한전생시리즈 참 좋아합니다. 특히 망나니요. 그리고 강승환님의 대윤회전생도 좋아하고요. 저처럼 이런 먼치킨 복수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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