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는 그냥 축구를 잘씀.
여러분은 축구 선수 중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이 질문을 듣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메시나 호날두를 떠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현시대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죠.
오죽하면 이 두 사람을 월드 클래스를 넘어서 신계의 선수들이라 부르잖아요?
그런데 단순히 축구 실력을 제쳐두고 한 사람의 캐릭터성만을 두고 생각해본다면,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즐라탄이었습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메시와 호날두가 자리한 신계의 문을 두드린 희대의 공격수죠.
커다란 몸집과 터프한 말과 행동, 그런데 이런 외형적인 특성과는 달리 아크로바틱한 동작까지 가능한 개성 넘치는 공격수.
사실 이 선수의 플레이를 팔로잉하면서 봤던 건 아니에요.
피파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 떠도는 입소문을 통해 처음 알게 됐고 그 이후엔 유튜브 하이라이트라거나, 아니면 인터넷에서 떠도는 여러가지 밈들을 보면서 더 많이 알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아시잖아요? 한국에서 이 선수가 유명해진 이유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뛰어난 실력 덕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피파온라인, 그리고 그 특유의 어록에서 비롯했다는 거.
처음 이 선수를 알았을 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 오만할 정도로 높은 자존감.
한 편으론 부럽기도 하면서, 또 한 편으론 그때문에 더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노장 투혼을 보이면서 활약한 것도 큰몫을 했고요.
‘나는 즐라탄이다.’
즐라탄은 몰라도 이 제목은 한 번씩 들어보셨죠?
책 추천글인데 왜 갑자기 즐라탄 타령이냐고요?
이 글의 주인공.
이거 완전 즐라탄이랑 판박이입니다.
아니, 지금 하는 모습만 보면 곧 있으면 뛰어넘을 거 같아요.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도, 또 멘탈적인 부분이나 그 특유의 자존감까지도.
인터넷에 즐라탄 어록만 쳐도 온갖 것들이 다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이 글의 주인공도 조만간 그런 어록 모음집이 하나 생길 것 같아요.
작가님이 대사나 드립을 정말 찰지게 잘 쓰시거든요.
아마도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아주 열심히 조사하셨거나, 아니면 활동을 오래 하셨거나... 아무튼 정말 웃기고 재밌습니다.
지금껏 여러 축구관련 소설을 봐왔지만 이 작품만큼 주인공의 성격이 개성 넘치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아요.
또 주인공의 높은 자존감과 대사들이 큰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했습니다.
보통 여타 축구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실력과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을 평가하는 부분 등에서 사이다를 주는 편인데, 이 글은 앞서 언급한 부분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높은 자존감을 통해서도 큰 사이다를 안겨줍니다. 캐릭터성 확실해요.
거기다 이 작품, 주인공만 재밌는 게 아닙니다.
중간중간에 축구커뮤니티 반응도 나오는데 정말...
이건 그냥 보시는 게 더 나을 거 같네요. 작가님의 찰진 드립실력과 밈을 응용하는 능력은 정말 저 혼자 보기 아까웠거든요.
근래 본 스포츠물 중에서 이런 밈들을 가장 잘 표현하신 거 같아요.
덕분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그외에도 이 작품만의 장점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나머지 장점들은 글 속에서 직접 찾아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왜 아직까지 이 작품 추천글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을 마지막으로
스포츠, 사이다, 밈, 코믹요소, 나는 즐라탄이다, 회귀, 상태창x, 천재, 피지컬물
과 같은 키워드를 좋아하는 분들께 김필두 작가님의 <그냥 축구를 잘함>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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