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그리는천재신입사원이 얼마 전 완결되었습니다. 훌륭한 소설인데 그리 많은 분들이 본 것은 아니어서 아쉬움에 추천글을 씁니다.
주인공은 전문대를 나와서 20년째 도면만 하청받아 그리던 속칭 ‘캐드몽키’의 삶을 살다가 상태창을 가진채 과거로 회귀합니다. 그리고 원 생에서 꿈꾸면서 꾸준히 공부는 했지만 포기했던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 상 수상을 향해 다시 달립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물론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회귀물다운 주인공 보정과 승승장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회귀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큰 미덕이 더 있습니다. 바로 회귀의 의미를 확장한 것입니다.
주인공은 개인의 성공과 영달만을 위해서 회귀자로서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건축가로서 성장하고 승리하는 것은 당연히 개인의 영광과 영달에 부합하고 주인공은 나름대로 출세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작품들은 과거 한국 건축물들에서 달성하지 못했던 혹은 버렸던 중요한 사회적 가치들을 구현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축물을 만들어갑니다. 억지 춘향식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시의적절한 건축설계로 그 가치들을 구현합니다.
주인공은 코인, 주식, 로또, 부동산투기 등등 날로 먹는 회귀자 찬스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오직 건축으로 건축업계에 더 나아가 한국사회에 원 역사보다 더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건축과 한국사회의 미래 정보를 사용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건축에 문외한이라 제가 이 글의 전문성을 평하기는 어렵지만, 이 글의 사실성과 현장 고증은 매우 좋은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이나 추천글을 보면 실제 건축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이 매우 사실적이라고 평하시거나 즐겁게 보고 있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작품 내에서 거론되는 훌륭한 실존 건축물에 대한 소개와 정보, 주인공의 창의적 설계물에 대한 작가님의 '귀여운' 스케치 등도 이 작품을 보는 소소한 즐거움입니다.건축이나 전문가 회귀물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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