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가님의 회고록입니다.
당시 맡으셨던 사건의 진술서, 기록과 머릿속 기억을 바탕으로 옛날의 맛을 다시 재구성한 글이죠.
슬기로운 형사생활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오탈자가 가끔 있고 문체가 다소 투박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선작만 해두고 좀 묵혀뒀거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다시 읽게 되었는데 투박한 문체가 단점이 아니고, 오히려 더 담담하게 진실을 서술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글에서 담백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전국구 조직폭력배 두목의 출소, 훈민정음 해례본 절도 사건같이 굵직한 놈부터 중학생의 임금 미지급 같은 사소한 사건까지.
다양한 사건에서 실제로 어떻게 임했고, 형사들의 시선이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지 느낄 때 정말 노고가 많았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술 먹고 삼촌과 노가리 까는 그런 느낌으로 한 파트씩 읽으면 술술 읽히는 게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군대서 당직 설 때 새벽에 항상 해주는 프로그램 중에 이것은 실화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실제 사건을 재구성해서 방영해주는 프로그램이라 항상 현실이 개판이고, 더 드라마틱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는데, 이런 글로도 읽게 되어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고, 제가 가장 재밌었던 편은 ’창녀의 의리‘ 편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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