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현대 여군 대령 아줌마가 일본 낭인의 칼에 죽기 3일 전 명성황후의 몸에 빙의합니다. 그리고 살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고종이 죽어버립니다.
이제 남은 건 왕을 잃고 눈깔 뒤집힌 조선과 내친김에 새 왕을 우리 손으로 세우자는 일본의 맞대결 뿐입니다.
이번 소재 역시 독특합니다.
주 독자층이 남성인 대체역사 시장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또한 용감하게도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 대부분 악녀라 평가하는 명성황후를, 그것도 악행을 모두 저지른 뒤 죽음으로 이미지 세탁하기 직전에 빙의합니다.
이로인해 논쟁이 좀 있는 듯 하지만, 독자 입장으로만 볼땐 좋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무슨 행동을 하든 원래 민자영보다는 나을테고, 소설 속 주변인 모두 놀라워할 테니까요.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할 때 가장 고민의 되는 부분을 해결한 것도 좋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19세기말 스타팅한 대체역사에서 조선이 살아남으려면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 되어야 합니다. 일본이 이미 조선 지배를 위해 풀배팅한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그 끝은 전쟁 뿐입니다.
여기서 주인공과 주변인과의 괴리가 발생합니다.
미래를 아는 주인공이야 당연히 희생이 따르더라도 일본의 야욕을 꺾어야 한다 생각하겠지만, 조선인들 입장은 좀 다릅니다.
돈과 이권 좀 내어주더라도 전쟁을 피하는 게 낫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주변 열강들 입장에서도 빵셔틀 조선이 괴롭히던 일본에게 반항하면 훼방 놓을 것이 뻔합니다. 빵셔틀이 죽어버리면 내빵은 누가 사오나 생각할테니까요.
그런데 고종이 일본군 총에 맞고 똥물을 흘리며 죽어버리는 바람에 조선은 총력전을 벌여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조선인 중 누구도 반전을 주장하지 못하게 됐으며, 열강들도 이번엔 일본이 너무 심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아, 니가 참아." 했다가 "너라면 왕 죽어도 참냐?" 하면 발을 뺄 수밖에요.
이제 주인공의 조선은 완벽한 명분을 가지고 광기를 들킨 일본과 거리낌 없이 총력전을 벌일 수 있게 됐습니다.
19세기말 조선과 일본이 벌이는 영혼의 맞다이를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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