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예로부터 독자들을 유혹하는 작품입니다. 장르로 치면 대체역사에 속하겠지만 삼국지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라 부를수 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과 결합한 삼국지보다는 신규 주인공이 등장하여 삼국지의 역사를 바꿔나가는 종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문피아에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삼국지 풍운을 삼키다, 전략삼국지 이정전 같은 작품이 개인적 취향입니다.
처음으로 작성해본 추천글인 삼국지와 교감하다: 우공이산 (21.02.28일 기준 작품명)은 신유작가님이 최근 연재하는 작품입니다. 유료화를 진행하시려다 연독률 상 무료연제를 선언하셔서 응원하고자 추천글을 써보자 합니다.
우공이산의 주인공 사휘는 유주 상곡군(삼국지 게임으로 계, 북평 일대) 출신의 무장으로 선비족과 어울리며 말타기와 활쏘기가 뛰어난 무장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도적으로 몰살당하고, 가족의 복수를 하다 문추와의 인연을 만든 후 가족묘를 만들다 탈진하여 쓰러집니다.
이후 사경 속에서 역사학자 김동준의 기억과 섞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일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연주-산양군 (삼국지 게임으로 치면 진류 동쪽 복양 아래)에서 태수를 하던 원유에게 등용되어 흑산적 무리를 퇴치하고, 군사를 조련하던 중 동탁토벌전에 합류하게 되며 작품은 시작됩니다.
추천글이니 만큼 작품의 장점을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1. 작가가 삼국지 작품을 다수 집필한 작가입니다.
삼국지라는 작품을 집필하려면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바로 배경 지식입니다. 후한의 행정구역, 게임에는 등장하지 않은 도시, 지역, 인물들 같은 내용입니다. 쉽게 글을 쓰는 사람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작품을 쓰기도 합니다만 신유 작가님은 좀더 심화된 지식이 있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작가님의 경우 새로운 지역을 얻게 되거나, 배경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지도를 함께 첨부하기도 합니다. 이는 사람이 사는 지역이 어느 곳일지, 전쟁이 발생할때 병사들이 어디쯤에 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게임에서는 공백지이거나 거병을 위한 빈 공간으로 두는 지역들도 관리하는 태수들을 등장시키고, 새력화 하며 특정 인물에게 개연성을 주기위해 위한 유명하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법연, 맹타, 원유 등)
2. 입체적인 캐릭터 해석
기존의 삼국지연의에 등장한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하여 쓰기보다는 어느 정도 재해석을 가하는 편이십니다. 이각, 곽사같은 동탁 휘하의 난폭한 서량출신 장수들이 사휘의 휘하로 들어서는 과정은 비교적 캐릭터가 변하지 않는(A급은 처음부터 A급 C급은 끝까지 C급) 연의식 해석보다 훨씬 더 캐릭터에 입체성을 부여해줍니다.
또한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 특정 인물의 딸과 혼약을 맺는 등 쉽사리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믿는다면 믿음을 주기위한 활동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3. 개연성이 좋습니다.
사휘는 동탁토벌전부터 다양한 정치적 상황에 휩싸입니다. 사휘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아 조조의 군대가 대패하기도 하고, 산양군의 대호족들과의 정치적 알력에 밀리기도 합니다. 다만 그런 상황들을 자신의 능력으로 수습하고, 돌파하며 하나의 군웅으로 성장합니다.
소설속의 주인공이기에 이러한 것들을 하나씩 극복하고, 기회로 삼아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변 환경에 대한 진행에서 억지스러운 전개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의보다는 정사에 더욱 가까운 해석입니다. 연의식의 A급 장수가 수배의 병사를 이끄는 C급 장수를 박살내는 장면 같은 것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여포라 할지라도, 동민이 이끄는 군대에 참패하여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장수라고 할지라도 내부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더욱 개연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4. 무료 연재입니다.
전업작가이지만 이번 작품은 유료화 하기에는 연독률 부족으로 주말연재를 선언하셨습니다. 다만 오늘 공지를 보아하니 작품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표하는 독자들을 위해 다시 평일 무료연재를 하시려는 듯 싶습니다. 이정도 퀼리티의 작품을 무료로 연재하는 작가 분은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분이 전업이신지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어쩌면 유료화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무료연재가 지속될 것 같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작품의 단점입니다.
문체나, 작품의 방향성이 라이트한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진입장벽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소위 영웅이라 불릴 정도의 장수들도 상황에 따라 포섭이 안 되는 경우도 많고, 휘하의 인재들도 유비나 조조를 따르는 장수들처럼 깊은 관계이거나 충성스러운 인물들이 아닙니다. 이유가 있어 사휘를 따르게된 자들이 많지요.
이는 주인공이 뛰어난 A급 인물들을 대거 등용하고 그렇지 못한 우위에 있는 B급, C급 세력을 물리치고, 군주로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연의식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분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작품이 전개되면서 그러한 인물들이 하나 둘씩 등장합니다만 위와 같은 전개를 좋아하시는 독자들이라면 그 지점까지 버티기엔 어렵지 않나 생각도 드네요.
라이트 하기보다는 정사 같은 리얼계(?) 삼국지 작품 한편 어떠신가요?
전문 리뷰어들이 활동하는 공간에 추천하는 글을 처음으로 적어보아서 이런 글을 남겨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전업 작가로써 무료연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작가님을 응원하고자 추천글을 써보았습니다.
추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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