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작수만 보고 패슈하까 했는데... 표지의 꿀벌이 너무 귀여워서 일단 보기 시작했그든요?
근데 이거 의외로 재밌는 게 아니겠습니까?
주인공네 세계관은 각성자가 있긴 한데 그냥 어느날 갑자기 되는 걸로 끝이 아니라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 거기서 시련이란 것을 겪고 살아나와야만 각성자로서 완성되는 세계관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세계관을 조아*에서도 본 적이 있긴 한데 그 소설은 너무 하렘이라 청정 결백한 저으 두뇌엔 수납 불가능이었그든요? 근데 이건 일단 쓰잘데기 없는 히로인이 안 나와서 너무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어이 어이, 남자라면 삼처사첩 부르짖는 양반들, 줄거리 설명 해드릴테니까 아직 나가지 마시고요.
주인공은 본래 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입지전적인 슨슈였어요. 갑자기 각성자가 되어서 멘붕에 빠졌는데, 하필 각성한 능력도 아공간 오픈이라는... 전투에 쥐뿔도 도움 안 되는 보조계이지 않겠어요?
게다가 미궁에 빨려들어가자마자 무지막지한 덩치와 포악성을 자랑하는 멧돼지와 조우했어요. 아~ 큰일났죠? 이럴 때 빨리 주인공은 빤스런해야겠죠? 그런데 주인공의 뒤엔 깎아지른 절벽밖에 없죠? 후달달 다리 떨며 머뭇대는 사이 멧돼지가 주인공을 쳐버렸죠? 홈런~!
네, 절벽 너머 어디까지 가나요? 어디까지? 어디까지?
네에~ 벌집 막 짓고 성체로 환골탈태하려던 여왕벌 유체한테까지!
벌집 뿌수고 유체도 박살내버린 투런 갑니다!
그런데 재수없게도 주인공 슨슈도 몸이 박살나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박살난 몸과 여왕벌의 유체가 어떻게든 살라고 서로 합체해버렸대요. (....읭?)
이렇게 인간종에서 살짜쿵 벗어나버린 주인공.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왕 살았는데 그렇게라도 살아야지.
한쪽 다리 날아가고 독침 박은 홀짝 다리와 날개 달린 몸에 벌의 겹눈 생긴 한쪽 눈이긴 하지만, 좋은 점도 있어요. 휘하의 일벌과 병정벌들을 후로게이머로 살 때 미친듯이 몰아치던 그때 그 능력치보다 더 자세하게 맵핵 깔아가면서 콘트롤할 슈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럼 이제 뭐다? 내게 사냥은 다구리다!!
이렇게 여왕벌이 되어버린 주인공 슨슈가 귀욤 뽀짝한 꿀벌들과 듬직한 병정벌들을 데리고설라무네 열쉬미 꿀 모으고 영역 늘리고 진화하고 강화해가며 먼치킨이 되어가는 소설이 되겠슘미다.
헌터헌터에서 잠깐 나왔던 벌아가씨 가튼 능력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주인공 슨슈의 능력은 그거보다 백 배는 나은 그그든요? 심지어 아공간에 벌집을 숨길 수도 있으요!
초반엔 헌터헌터패러디 소설 중에 레전드인 스트래글러 분위기가 살짜쿵 나서 너무 신났는데... 그런 피폐함은 1도 없고요. 그냥 고자고자인 거만 닮은거 가트요.
암튼 설명은 여기까지고요, 내일 바로 유료화니깐 얼렁 얼렁 보세요. 아무래도 공모전 상위작들이 선작수 다 독식해서 이 소설의 선작수가 낮은 모양이니깐 봐도 후회없으실.... 음... 그건 장담 못하겠고요. 제 취향과 비슷한 분들껜 강추 맞고요.
(오전 10시 28분 덧붙임)
아이고 슨상님들, 제가 피폐 1도 없다고 했는데 말이지요..... 있네요. 적들이 마니 쎄요. 뒤로 갈수록 저거 어떻게 이기나 싶게 쎄고요, 심지어 좀 잔인한 장면들도 나와요. 그러니까 비위 약하신 분들, 임산부와 아이들 죽음에 트라우마 있으신 분들은 피해주세요. 아라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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