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이 사라지고 나서 헌터들은 악당이 되었다.
이 글을 처음 읽게 된 이유입니다.
사실 이런 문구는 엔딩에나 등장할 법한 문구입니다.
하지만 끄트머리에 헌터는 악당이 되었다는 걸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이건 뭐지?
그렇게 연달아 질문합니다.
주인공이 악당인가?
아니면 주인공이 악당을 처단하나?
주인공은 모든 것이 끝난 세계관에서 도대체 뭘 하지?
킬 어 헌터.
제목에서 목적이 나오겠지 싶습니다.
알다시피 헌터의 목적은 사냥입니다. 사실 사냥꾼은 사냥감이 사라지면 의미 없는 존재입니다. 더는 사냥꾼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비유하자면 전쟁이 사라지고 항구적인 평화가 오게 되면 군인이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목표로 삼고 도전하는 터전이 되었던 것이 사라지게 되면 그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공허.
허무.
방황.
저는 이런 질문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한 터라 이런 주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까 싶어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
...
...
읽다 보니 그런 심각한 고민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읽는데 부담스러움 없었고, 딱히 생각했던 사고의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건 아니었습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킬러?
히트맨?
느와르?
하드보일드?
그런 분위기의 영화 한 편을 보기 시작한 느낌? 아직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도 좋았고,
연재분까지 읽다 보니, 뭐랄까 원빈 주연의 아저씨를 떠올렸습니다.
이 글을 읽고 보니 전작이 읽고 싶었습니다. 이 정도 분위기를 내는 작가분이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날 리도 없고 말입니다.
가급적이면 스포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이렇게 추천을 올립니다.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면 자세한 감평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 외 관전 포인트는...
포돌이 님께서 관심 가지실 위험한(?) 로맨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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